[헤럴드POP=강가희기자]지상파 예능 속 음주 장면이 자주 전파를 타고, 술을 먹으며 토크를 나누는 웹예능이 만연한 지금 이 시점에 ‘금주’를 주제로 하는 방송이 등장했다. 오은영 박사가 알코올 탈출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것이다.
지난 7일, MBC 측은 ‘오은영 리포트 – 알콜 지옥’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 출격 소식을 알렸다. 해당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의 고질병, 알코올 문제에 직격탄을 날릴 예정이다. 또 국내 최초로 ‘알코올 탈출 금주 지옥 훈련 서바이벌’을 진행해 알코올 지옥에서 탈출한 단 한 명에게 역대급 금주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금주’를 소재로 한 방송에 도전한다는 것은 현시점에서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예능계에는 ‘음주’를 종용하는 콘텐츠들이 넘쳐 나기 때문.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는 출연진들의 음주 장면이 지나치게 많이 나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드라마 속에도 음주 장면이 번번이 등장한다. 또 음주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도 여럿 등장했었다. 검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유튜브에서는 술을 소재로 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더 힘든 상황.
‘짠한 형’, ‘조현아의 목요일 밤’ 이외에도 아이돌을 포함한 많은 스타들이 자체 콘텐츠를 통해 음주 방송, 일명 ‘술방’을 선보이고 있다. 만취한 모습을 보이고, 이를 웃음 포인트로 잡는 편집 방식은 술에 관대한 문화를 조성하고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잃게 만들었다. 또 미성년자들이 음주 문화에 쉽게 접근하게 되어 더욱 문제가 됐다.
콘텐츠 속 스타의 만취 행태가 화제가 되고, 취중진담이 인기를 끄는 소재가 되어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흐릿해진 지금, ‘오은영 리포트’ 측은 알코올 문제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 선언했다.
만연한 ‘술방’ 콘텐츠 속 금주 방송의 등장이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을까. 해당 프로그램의 편성 소식에 네티즌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프로”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가 금주 방송에 도전하는 가운데, 미디어에 널리 퍼진 음주 문화를 줄이는데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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