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박수 대신 ‘가짜 지폐’를 받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차전에서 AC밀란에 1-2로 패했다. PSG는 전반 9분 밀란 슈크리니아르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3분 뒤 하파엘 레앙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그리고 후반 5분 올리비에 지루에게 역전 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주목받는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친정 방문’이었다. PSG 수문장 돈나룸마는 AC밀란 유스 출신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5년 1군 명단에 들어간 뒤, 6년 동안 AC밀란의 골문을 지켰다.
하지만 AC밀란과 재계약을 거부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돈나룸마는 2020-21시즌이 끝난 뒤, 자유 계약(FA) 신분이 될 예정이었다. AC밀란은 당연히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돈나룸마는 무리한 연봉 인상을 요구했다. AC밀란 입장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였다. 결국 돈나룸마는 친정팀에 이적료 한 푼 안겨주지 않은 채 PSG에 입단했고, AC밀란은 돈나룸마의 대체자로 마이크 메냥을 영입했다.
그리고 이날 돈나룸마가 AC밀란을 떠난 지 2년 만에 산 시로를 방문했다. 돈나룸마는 앞서 지난달에 있었던 PSG의 홈구장에서 열린 AC밀란과 3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당시 PSG는 3-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AC밀란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돈나룸마의 얼굴이 그려진 수많은 가짜 지폐를 돈나룸마에게 뿌렸다. 그리고 돈나룸마는 2개의 실점을 허용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결국 홈 팬들의 박수 대신 가짜 지폐를 받았고, 이에 더해 패배까지 가져가게 된 돈나룸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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