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씨(27)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가 경찰에 재소환됐다. 남씨와 전씨의 대질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8일 오전 9시49분께 서울 송파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남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 올리셨는데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전씨와 대질조사를 하면 어떤 얘기 하실 건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남씨는 자신의 SNS에서 “난 전씨 펜싱 관련 일만 공유했다. 전씨는 본인 휴대폰 공개가 일절 없었으며 노트북 하고 있을 때 제가 다가가면 화면을 내리며 다른 이야기로 돌리거나 보안상 보면 안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 수없이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제일 큰 피해자다. 남들은 피해본 것이 돈이지만 나는 돈도 명예도 바닥이 나고 가족들과 싸움이 일어나고 펜싱 아카데미도 운영 못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지금 죄인처럼 조사받고 2주째 밖을 못 나가는 상황들이 왜 같은 피해자 중에 나만 이런 현실에 처해있나 참담하다”며 “엊그제 9시간 넘게 조사받으면서 있었던 일 그대로 말했고 출국 금지라…. 참…. 앞으로도 얼마나 제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정말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나는 겁니까? 제가 죽을까요?”
경찰은 남씨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전씨는 전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남씨는 “혐의 어떻게 소명했나”, “피해자란 입장에 변함없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 공범 혐의를 부인하며 전씨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단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의 변호인은 “전씨를 사기로 고소한 15명은 남씨를 고소하지 않았지만, 최근 11억원 이상 사기를 당한 전문직 부부가 유일하게 공범으로 고소했다”며 “범죄 수익을 숨겨 놓았을 전씨만을 상대하면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봤을 피해자의 심경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남씨는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전씨에게 이용당했다.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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