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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재점령, 삼일 휴전”…바이든·네타냐후 가자지구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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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8일 텔아비브의 군사 기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한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번번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인질 확보를 위해 일시적 휴전을 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가자지구에서의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후 가자지구 재점령을 시사해 바이든 대통령이 그은 최후의 ‘선’ 마저 넘으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7일(현지시간)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하며 ‘하마스 섬멸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가 포위됐음을 알리며 “우리 군이 그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매일 매시간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야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이 지금 가자지티 심장부에 있다”면서 “가자지구 테러리스트들과 기반시설, 지휘관, 벙커, 통신소 등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가고 있으며, 가자 주변에서 올가미를 죄고 있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건물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UPI]

이날 총리와 국방장관이 동시에 가자시티를 특정해 보병 전력의 작전 투입 사실까지 브리핑한 것은 시가전 개시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연일 강화하면서 일시적 휴전을 요청한 미국의 약발은 전혀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미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인질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의 교전을 사흘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교전 중단 기간 하마스가 인질 10~15명을 석방하고 모든 인질들에 대한 명단을 제공토록 한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이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며 사실상 퇴짜를 놨다.

이날도 이스라엘은 국제사회가 주문하고 있는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휴전에 대해 “휴전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갈란트 장관은 “나에게 최우선 순위는 짐승들에게 잡혀 있는 인질들”이라면서 “인질 석방 없이 인도적 휴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에도 양국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이 끝난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기한 전반적 안보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이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7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커비 조정관은 한 인터뷰에서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후 가자지구 통치 관련 발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UPI]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며, 하마스 축출 이후 가자지구의 통치를 팔레스타인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베다트 파텔 국무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런 결정(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은 팔레스타인이 주도해 나가야하며, 지금도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을 것이란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 내각 인사들은 향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가능성을 부인하며 전날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물타기 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계획은 지속적인 점령이 아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무기한 안보 책임’은 하마스의 부활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군을 가자지구에 유동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상황을 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안보적 존재와 정치적 통제를 구별해야한다”면서 “이스라엘군 배치가 가자지구 재점령의 의미는 아니며, 오히려 우리는 가자지구가 스스로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갈란트 장관 역시 하마스 소탕을 위한 전쟁이 끝난 뒤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하마스 역시 이 지역의 통치자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P-2023-008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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