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종목 하루만에 일제히 급등락
금지 효과 불투명…어려워진 주가 예측
실적 불확실성 증대…목표주가 하향
공매도 금지 이후 2차전지주들이 하루만에 급등락하면서 조치 시행 이후 투자자들의 주가 회복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매도 조치 효과가 어떻게 작용할지와는 별도로 단기 실적 전망은 불확실성이 커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종가 기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5327.96으로 전 거래일(6일) 대비 483.18포인트(8.31%) 하락했다. 전날이었던 6일 20.47%(987.45포인트) 상승(4823.69→5811.14)한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었다.
이같은 양상은 개별 종목들도 마찬가지여서 전날 급등했던 2차전지 관련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6일 22.76%(9만1500원) 오른 LG에너지솔루션(44만3000원)은 7일 10.23%(5만500원) 하락하며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반납했다.
포스코홀딩스(46만4500원)도 비슷한 양상으로 6일 19.17%(8만4000원) 상승했다 7일 11.02%(5만7500원) 하락했다. 6일 가격 제한 폭까지 올랐던 포스코퓨처엠(31만1000원)은 7일 두 자릿수 하락률(-11.02%)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85만9000원)만 연이틀 상승(6일 29.98%·7일 3.74%)했을뿐 나머지는 급등 이후 하락을 보였다. 6일 가격 제한 폭까지 올랐던 에코프로비엠(28만4500원)이 4.85% 하락한 것을 비롯, 나란히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에코프로에이치엔(7만800원)과 엘앤에프(15만9000원)는 각각 10.72%와 15.29% 하락하며 열기가 다소 식는 모습이었다.
전날(6일)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라 숏커버링(빌려서 판 주식을 갚기 위해 사들이는 환매수)이 이뤄졌는데 유입된 외국인 매수의 대부분이 숏커버링 물량이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고 코스피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들이 대거 급등한 것도 이러한 요인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음날인 7일에는 숏커버링 물량이 어느정도 소화가 됐고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매도세가 강했다는 설명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7일 증시에 대해 “전일(6일) 빨랐던 숏커버링 속도가 조절되고 외인 자금이 나가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2차전지주의 경우, 공매도 전면 금지로 인한 전일 상승분 절반 이상이 되돌려졌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눈높이가 낮아진 실적에 대한 전망도 계속 주가에 반영되고 있어 반등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으로 2차전지주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각각 42만원과 33만7000원으로 낮췄고 KB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메리츠증권의 경우, 에코프로비엠의 적정주가를 29만원으로 하향 제시하기도 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국내 양극재 기업들의 공통된 난제는 지난 1년간 하락했던 원재료 가격 영향으로 주요 원재료 가격 흐름은 과거 공급 병목현상 이후 하향 평준화(level-down)됐다”며 “이는 후행적으로 국내 소재 기업들에 반영 중으로 내년에도 유효해 평균판매단가(ASP) 약세 및 과거 대비 낮아진 수익성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4분기에도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일회성 비용의 발생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 이차전지 업종 내 불거지는 전동화 속도조절, 메탈 가격 하락 이슈 등으로 단기적인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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