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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이스라엘, 하마스 본진서 제파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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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포위한 이스라엘군이 시가전에 돌입했다. 가자지구의 핵심 지역인 가자시티를 사상 최악의 테러 기지로 지목한 이스라엘 정부는 거세지는 국제사회의 반전 여론 속에서도 “휴전은 없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에서 무차별 공격에 나서면서 민간인 피해 규모가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후 TV 연설에서 하마스의 선제공격 이후 시작된 보복전에 대해 “놀라운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가자시티는 포위됐다. 우리 군은 그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매일 매시간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상과 땅굴에서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들이 제거됐다”며 “우리는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다. 끝까지 계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일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대거 투입하며 포위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상전 돌입 이후 이스라엘군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이날 가자시티에 대한 작전 상황을 브리핑한 것은 시가전 개시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직전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IDF)이 지금 가자시티의 심장부에 있다”며 “가자시티는 역대 최대 규모의 테러 기지”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IDF 병력은 북부와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했다”며 “장갑차와 탱크 등은 물론 공병들도 전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휘관 등 가자지구 테러리스트들이나 기반시설, 벙커, 통신소 등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가고 있으며, 가자지구 주변에서 올가미를 죄고 있다”고 밝혔다. 일시적 정전과 관련해서는 “나에게 있어 최우선은 짐승들에게 잡혀 있는 인질들”이라며 “인질 석방 없이 인도적 정전은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국제사회의 반전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한 달은 대학살에 따른 고통, 파괴, 분노, 절망의 시간이었다”며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거듭 휴전을 촉구했다. 전통적 우방으로 줄곧 지지 의사를 밝혀 온 미국도 이스라엘의 보복전으로 인해서 지지를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자국 내 여론이 확산하자, 내년 대선을 준비 중인 바이든 대통령과 고위 참모진은 잇따라 팔레스타인 수장, 내부 무슬림 지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도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인질 석방을 위한 3일간의 교전 중지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대한 장기 점령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미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230만명이 사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체적 안보 책임을 무기한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장기 점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영국 한 언론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처음으로 밝힌 노골적인 ‘재점령’ 발언”이라며 “이는 가자지구 통치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 변화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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