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가 어느 순간 연애 상대로 보인다면? 우정을 깨고 싶지 않다는 맘에 커지는 감정을 애써 외면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그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기꺼이 사랑에 빠질 것이다. 이럴 때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딜레마 중 하나는 상대방의 과거를 속속들이 안다는 것 아닐까? 굳이 알고 싶어하지 않은 연애사까지 말이다.
한혜진 또한 이 고민에 깊이 공감했다. 7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서는 13년 친구에서 연인이 된 커플의 사연이 전해졌다.
잘 지내는 듯 하던 두 사람의 갈등을 초래한 건 여자친구의 과거 짝사랑 문제였다. “연애를 하고 보니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건 큰 장점”이었다는 고민남은 “이게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느꼈다”며 여자친구의 ‘구짝남’ 선배가 연락을 해왔다고 토로했다. 여자친구는 단호하게 대처한다고 했지만, 여자친구는 선배가 준 귀걸이를 착용하고 오는가 하면, 어느 날엔 선배와 함께 집 앞에 있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여자친구는 “며칠 째 자꾸 집으로 찾아와 직접 거절하려 했다”고 하지만, 고민남은 “다시 흔들린 건 아니냐. 너 10년 동안 그랬다”라며 의심했다. 그는 여자친구와의 사이를 침범한 과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
한혜진은 “(상대의 과거를) 알면 힘든게 왜 그러냐면, 나랑 아무 상관 없고 실제로 만난 적도 없는 지나간 연인들과 내가 계속 싸우고 있는 거다. 기저에 비교가 있으니까 혼자 그들과 비교하면서 싸우는 것”이라며 연인의 과거 연애사를 아는 것에 대한 단점을 전했다.
그는 “연인을 보내주면서 이 연애는 완성된다. 헤어져 보면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선배에게 갈 게 뻔하다”며 “지금 여자친구를 원망하지 말라. 친구의 너그러움으로 연인을 보내줘라. 지금이야말로 친구의 쿨함이 빛을 발할 때”라며 이별을 권했다.
곽정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믿어줘도 손해볼 건 없다. 바보짓, 호구짓 하라는 게 아니라 그녀가 아니라고 말 했고, 한 번 믿어주면 며칠, 몇 주 밖에 손해볼 게 없다. 여기서 내가 믿지 않고 추궁하면 결국 그녀는 떠난다. 한 사람의 진위를 파악하는 데 이 정도의 날들은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못 믿어서 헤어지면 그것이 더 큰 손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조언을 건넸다.
문혜준 에디터 / hyejoon.moo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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