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씨 식사 좀 합시다. 조용히 좀 하세요”
옆방에서 자신의 뒷담화를 듣게 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소리쳤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일 안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갖던 중에 일어났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난 4일 이 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발언한 것을 두고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Mr. Linton)이라고 부르며 영어로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소문난 앙숙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선거에서 맞붙은 것이 악연의 시작이었다. 안 의원이 최근 이 전 대표의 제명 서명 운동을 벌이며 사이는 더욱 나빠졌는데. 이 전 대표는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안 의원이 유세 과정에서 욕설했다고 지적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그러자 안 의원은 “내부 총질로 당을 망치는 응석받이”라고 비난하며 당 윤리위원회에 이 전 대표 제명 요구안을 제출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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