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KBO리그 스타가 메이저리그에 어떻게 적응할지 예측하기가 항상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정후(25)의 경우 적응이 비교적 순조로울 것이다.”
미국 ’MLB.com’은 8일(이하 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오프시즌 가장 매력적인 자유계약선수(FA) 9명’을 선정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가 이름을 올렸으며 이정후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정후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국제 FA로 빅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한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제도)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키움 역시 지난 1월 이정후의 앞날을 응원하며 포스팅을 일찌감치 허락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다. 2017년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이정후는 첫 시즌부터 144경기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을 올리며 KBO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역대급 성적을 낸 신인왕이었다.
2018년에도 꾸준히 활약한 이정후는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해냈고, 2019년과 2020년, 2021에도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21시즌에는 타율 1위에 오르며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에 올랐다.
2022시즌 이정후는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이정후는 142경기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올렸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최다 안타, 최다 타점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 1위로 타격 5관왕을 차지했고, 외야수 골든글러브와 리그 MVP까지 모두 휩쓸었다.
이정후의 맹활약을 앞세워 소속팀 키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정후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으로도 출전하며 4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 5타점을 올렸다.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고 맞이한 2023시즌 중반 이정후는 왼쪽 발목 신전지대 부상을 당하며 수술을 받았고, 아쉽게 남들보다 시즌을 빨리 마쳤다. 86경기 타율 0.318(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7년의 KBO리그 생활을 마무리했다.
국제 FA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점쳐졌다.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 팀은 스프링캠프부터 이정후를 지켜봤고,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정후의 마지막 KBO리그 홈경기를 관전했다.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유력한 행선지 중 하나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7일 이정후의 차기 행선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뽑았다.
한국 메이저리거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적응에 대한 문제다.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 역시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162경기 중 117경기 출전에 그쳐 백업 내야수로 전락했다. 김하성은 6일 ’SPOTV’에서 방영된 ’KIM Possible’에서 “1년차에 적응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는데, (이)정후가 온다면 내가 그런 것들에 있어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MLB.com의 생각은 달랐다. MLB.com은 ”한국 KBO리그 스타가 메이저리그에 어떻게 적응할지 예측하는 것은 항상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정후의 경우에는 적응이 비교적 순조로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이정후의 나이와 재능을 고려하면 대규모 FA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지만, 계약 조건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왔을 때 적응 문제를 다룰 것인지에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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