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 씨의 전 연인인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씨가 전 씨와의 공범 의혹을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남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올려 “제가 왜 전 씨와 같이 사기를 치겠나. 26년 동안 지낸 노력의 시간들이 한 번에 무너져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들 이슈가 되고 궁금한 것에 꽂혀 ‘재밌다 재밌다’ 하는 언론들이 목을 조여오는 기분이다. 2주째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김민석 의원, 카라큘라, 이수정 교수 계속 공격해 오니 너무 지치고 죽고 싶다.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또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줄까. 내가 사라지면 가족들이 이 힘듦을 고스란히 가져가지 않을까. 저희 가족들 잘 챙겨주실 수 있으신가”라고 물었다.
이어 “공범이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질 않는다.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까지 사기를 치겠나”라며 “이 상황에서 내가 제일 큰 피해자다. 남들은 피해 본 것이 돈이지만 나는 돈도 명예도 바닥이다. 가족들과 싸움도 일어나고 펜싱 아카데미도 운영 못 한다”고 설명했다.
남 씨는 “전 씨와 같이 지낸 것은 맞지만 그가 철저히 숨긴 것을 제가 어떻게 아나. 전 씨 만나면 욕하고 때리고 싶다. 돈은 자기가 어딘가에 숨겨 놓았을 텐데 왜 이 감당은 제가 해야 하나. 선물 받은 것을 사기 쳐서 사준 것인 줄 꿈에도 몰랐다. 바로 돌려주려 했지만 절차가 쉽지 않았다. 안 돌려준 게 아니라 진행을 못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운동만 26년. 선수촌에서 20년간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했다. ’40살인데 이걸 모를 수 없다’라고 하시는데 정말 몰랐다. 답답해 미칠 것 같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생각나는 대로 인스타에 올렸다. 그래야 죽어도 후회 없을 것 같다. 26년 동안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 위해 인생 다 바쳤다. (지금은) 사기꾼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니 살아갈 이유가 없다. 앞으로도 제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남 씨는 지난 6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사기, 사기미수 등 혐의로 구속된 전 연인 전 씨와 공범 의혹을 받고 있으며 8일 전 씨와 대질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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