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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서 빛나는 ‘더 마블스’, 3분컷 박서준의 존재감 [무비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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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블스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새로운 팀업 무비다.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각자의 개성을 뚜렷이 발산하면서도, 서로의 시너지가 됐다. 함께여서 더 강한 ‘더 마블스’다.

8일 개봉한 슈퍼 히어로 ‘캡틴 마블’의 두 번째 이야기인 ‘더 마블스'(연출 니아 다코스타·제작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기억을 되짚은 캐럴 댄버스로부터 시작된다. 이어 에너지원의 이상이 발생했다는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의 연락을 받은 캐롤 댄버스는 구스와 함께 나선다.

모니카 램보 역시 이상 에너지원의 여파로 문제가 생긴 우주선 정비에 나선다. 캐럴 댄버스는 어느새 성장해 닉 퓨리의 동료가 돼 있는 모니카 램보를 보며 묘한 기분을 느낀다. 다만 모니카 램보는 캐럴 댄버스에게 어딘가 냉랭한 기색을 보인다.

그런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문제의 에너지원에 접근한다. 동시에 손을 뻗은 순간, 이상한 기류가 감싸고 지구에 있던 카말라 칸까지 휘말려 세 사람은 각자의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위치가 바뀌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에 세 사람은 팀 ‘더 마블스’로 에너지원이 발생하게 된 원인, 강제로 열린 점프 포인트, 그리고 그 배후를 추적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더 마블스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영화는 ‘캡틴 마블’을 비롯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완다 비전’ ‘미즈 마블’ 주인공들이 동시에 등장한다. 세 작품을 모두 즐겁게 본 마블 팬이라면 세 사람의 팀업을 즐겁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세 사람이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슈퍼 히어로인 만큼, 동시에 벌어지는 전투씬에선 개성 넘치는 싸움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스위칭 액션도 이전 작품에선 보지 못한 신선함이다. 여기에 책임감이 강한 캐롤 댄버스와 차분한 모니카 램보, MZ 카말라 칸이 가진 각기 다른 성격과 에너지가 보여주는 시너지도 관전 포인트다.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배우 박서준의 등장도 흥미롭다. 모든 의사소통을 노래로 주고받는 알라드나 행성의 얀 왕자로 등장하는 박서준은 분량은 체감 3분이다. 하지만 여러 의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한 편의 뮤지컬 영화를 보는 듯한 첫 등장이 그러하다. 또한 박서준과 브리 라슨의 부부 연기는 마치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뿌린 후추와 올리브 오일처럼 오묘하다. 동시에 어딘가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다만 주인공이 많아진 탓에 다소 산만하다. 이는 스위칭 액션에 있어 재미를 더하지만, 전체적인 전개를 봤을 땐 어수선한 느낌도 준다. 또한 이들이 벌이는 갈등은 평면적이고, 단조롭다. 몇 마디 말로 쉽게 해소한다. 그동안 ‘캡틴 마블’ ‘완다 비전’ 등에서 쌓아올린 서사가 아쉬울 따름이다.

빌런 다르-벤(자웨 애쉬튼) 역시 무매력이다. 앞서 다른 빌런들이 지나치게 강렬한 탓이었을까. 다르-벤이 캐럴 댄버스와 갈등을 벌이게 된 서사가 드러나지만, 그가 가진 능력이나 존재감은 어딘가 미비하다.

그 외에도 ‘더 마블스’엔 닉 퓨리부터 구스까지 반가운 얼굴이 가득하다. 여기에 새롭게 등장하는 플러큰 키튼들의 귀여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과연 ‘더 마블스’가 마블 부진의 굴레를 끊고 또 한 번 전성기를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05분에 쿠키 영상은 1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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