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진, 박대현 정형근 기자] 격렬한 몸싸움과 현란한 스핀, 상대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3점슛까지.
박진감과 전술의 정교성에서 일반 농구와 다르지 않았다. 휠체어농구만의 묘미가 있었다.
강원이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휠체어농구 정상에 올랐다.
강원은 8일 전남 강진제2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휠체어농구 결승에서 서울을 71-63으로 꺾고 우승했다.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강원은 조승현, 김상열, 이윤주 활약을 앞세워 1쿼터를 21-11로 마쳤다.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점수 차로 기세를 선점했다.
백미는 1쿼터 종료 9.2초 전 조승현 득점이었다. 퍼리미터 부근에서 던진 장거리 야투가 림 그물을 출렁였고 동시에 상대 파울을 유도, 보너스 원 샷까지 깔끔히 집어넣었다.
2쿼터 서울이 반격했다. 기습적인 외곽슛을 실마리 삼았다. 강원 수비가 골 밑에 집중한 것을 틈타 외곽에서 역전 기회를 엿봤다. 오동석, 양동길이 롱2 지역 안팎에서 매서운 슛 감각을 뽐냈다.
2쿼터 종료 3분 19초 전 기어이 29-29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공격 포제션에선 31-30으로 역전했다. 결국 서울이 35-34로 스코어를 뒤집고 전반을 마감했다.
3쿼터 들어 강원이 다시 기세를 회복했다. 국가대표 조승현이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연속 4점을 몰아치는 등 에이스 기질을 발휘해 스코어 역전을 이뤄냈다.
서울은 타이트한 압박과 코트를 넓게 쓰는 장거리 패스를 앞세워 맞불을 놨다. 3쿼터 막판 리바운드 뒤 중장거리 패스를 활용한 2연속 속공 득점이 인상적이었다.
3쿼터를 백중세로 마친 두 팀은 ‘마지막 10분’에서 혈전을 벌였다. 강원이 조승현을 앞세워 장군을 부르면 서울은 오동석의 조율 아래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멍군을 외쳤다. 4쿼터 7분대까지 두 팀은 점수 차를 1~2점으로 유지했다.
시소게임 끝에 웃은 건 강원이었다. 강원이 62-61로 앞선 경기 종료 2분 18초 전. 이병재가 보너스 원 샷을 유도하는 골 밑 득점에 성공,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렸다.
이후 조승현, 이병재가 코트 왼쪽 엔드라인에서 깔끔한 중거리슛을 연이어 꽂아 승기를 쥐었다. 스코어 69-63. 사실상 이때 승세가 강원 쪽으로 기울었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전은 제주가 웃었다. 대전을 51-43으로 눕히고 시상대 셋째 칸에 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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