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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 된 전력산업] 한전, 1200명 감축에 공릉땅·자회사 매각…김동철 “절박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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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8일 세종시 산업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한전 자구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상우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8일 세종시 산업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한전 자구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상우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인력을 대폭 줄이고 비핵심 사업부를 폐지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한전의 상징과도 같은 공릉동 인재개발원 부지도 매각을 결정하는 등 적자 해소를 위한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정치권에서 전기요금 인상 폭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는 사이 한전만 분골쇄신하는 모습이다.

8일 한전은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자구책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이 기대되지만 누적 적자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적자 해소를 위한 핵심은 전기요금 인상이지만 정부는 인상에 앞서 국민이 공감할 만한 자구책을 주문한 바 있다.

우선 본부장 직위 5개 중 2개를 줄이는 등 본사 조직을 20% 축소한다. 8본부 36처로 운영해 온 조직을 6본부 29처로 재편하며 기관장을 포함한 상임이사 7인을 중심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직 개편은 유사조직 통합과 비핵심 기능 폐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장 중심인 사업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사장 직할로 준법경영팀을 신설해 ‘이권 카르텔’로 인한 비효율화를 예방할 방침이다.

1200여 명 규모로 인력 감축과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우선 지난 1월 정원 감축 이후 초과 현원 488명을 연말까지 줄인다. 계획보다 2년 앞당긴 것이다. 여기에 디지털화·자동화 등을 통해 2026년까지 700여 명을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다. 또 향후 사업에서 800여 명 규모 증원 수요를 본사와 사업소 조직 효율화로 자체 해소하기로 했다.

창사 이래 두 번째 희망퇴직도 위로금 재원을 확보한 범위 안에서 시행한다. 위로금은 2직급 이상 임직원이 2024년 임금 인상분을 반납한 금액으로 마련한다. 지난 3분기 기준 한전 임직원은 2만3320명(정규직+무기계약직)이며 이 중 2직급 이상 임직원은 1421명이다.

주요 자회사 지분도 매각한다. 우선 정보통신기술(ICT) 자회사 한전KDN 지분 20%를 매각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전KDN 발행 주식 총수는 640만주(액면가액 1만원)로 전량을 한전이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28만주를 민간에 넘기는 것이다. 지난 상반기 한전KDN이 지급한 배당금은 약 255억원으로 주당 배당금은 3992원이다. 액면가액 대비 배당률이 높다. 따라서 매각 시 이보다 높은 가격에 팔릴 가능성도 크다.

필리핀 칼라타간 태양광발전소 지분도 전량 매각한다. 인수 당시 발전소 예상 매출은 향후 18년간 3180억원으로 수익성이 양호하다. 이에 투자자 관심이 높다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매각액은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알짜 부동산도 처분한다. 앞서 자구책으로 발표했던 여의도 남서울본부는 사옥 내 변전소 이설 방안을 수립하고 서울시와 전기공급시설 해제를 협의 중이다. 내년 인허가 완료 후 설비 이설을 추진한다. 또 서초동에 있는 한전아트센터 3개 층 임대도 연내 전문회사와 계약할 계획이다.

공릉동에 있는 한전 인재개발원 매각 계획도 내놨다. 인재개발원은 한전 전 직원 교육을 담당하는 전력설비 현장교육 시설로 그간 자구책에서 제외해 왔다. 하지만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예상 매각 대금은 1조원 규모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제2 창사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한전의 상징적 자산도 추가로 매각한다”며 “임직원 임금 인상분 반납 등 책임 있는 고통 분담과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CP-2023-0070@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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