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널의 신재원 사장, 블룸버그 인터뷰…”현대차 대량생산 노하우 강점”
현대자동차그룹의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부문인 슈퍼널이 수직 이착륙을 하는 전기 비행택시 제조 시설을 미국에 짓는다. 슈퍼널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에서 해당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재원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는 8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조종사 1명이 승객 4명을 태워 시속 190㎞로 비행하는 UAM을 내년에 시험 비행하고 4년 후인 2028년 상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슈퍼널은 앞으로 몇달 내 미 연방항공청(FAA)에 신청서를 제출해 eVTOL(수직이착륙기)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슈퍼널에 약 10억 달러를 투자해 플라잉 전기택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내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에 자동차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기아차도 조지아에 공장이 있다. 신 사장은 슈퍼널 공장 설립을 언급하면서 투자 금액이나 규모, 위치 등의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신 사장은 “배터리 기술과 규제 문제를 감안하면 2028년 상용화 목표가 적절하다”며 UAM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기업과 규제당국이 협력해 최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터리는 UAM 무게에서 40%를 차지해 상용화를 이루는 데 있어 가장 큰 기술적 난제로 꼽힌다. 운영 면에서도 차량을 관리할 항공교통관리시스템이 아직 없는 상황이다.
아직 무주공산이지만 FAA의 eVTOL 차량 인증을 받기 위한 업계의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의 이항홀딩스는 중국 내 시험비행 인증을 받아 한 발 앞서나갔고,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조비 에비에이션도 델타항공과 토요타 등의 후원을 받아 FAA로부터 비행 택시를 테스트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슈퍼널은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난 7월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새로운 엔지니어링 본사를, 두 달 뒤에는 프리몬트에 새로운 R&D 시설을 열었다. 슈퍼널의 인력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600여 명이며 대부분 보잉, 록히드 마틴, 테슬라에서 온 인재들이다.
신 사장은 “eVTOL 택시 같은 모빌리티 항공기는 변곡점이 정말 빨리 올 것”이라며 “처음에는 매우 진보적인 도시에 도입되겠지만 휴대폰과 엘리베이터에 적응했던 것처럼 일단 대중이 더 편안하고 친숙해지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널의 강점으로는 현대차의 대량 생산 노하우를 꼽았다. 신 시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하면서 대체 대중교통 수요가 늘어 슈퍼널을 강력한 위치에 올려놨다”며 “갑자기 세계시장에서 수십만 대의 UAM 차량 수요가 발생할 때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슈퍼널은 지난달 대한항공과 항공 모빌리티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항공컨퍼런스에서 “직접 탑승할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며 “수직 모빌리티 차량은 화물을 운반하는 데 먼저 사용된 후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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