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4개국을 찾는 외교 행보에 나선다. APEC 정상회의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론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남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중정상회담의 형식을 띠게 될지는 미지수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15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이어 20일~23일에는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을 받아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4일까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막판 유치전을 펼친 뒤 귀국할 예정이다. 다음 달 12일에는 네덜란드 국빈 방문 계획도 잡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글로벌 책임 외교를 강화하려는 차원”이라며 “영국 국빈 방문은 핵심 우방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에 도착해 동포 간담회를 통해 외교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사흘에 걸쳐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업무 오찬 △APEC 기업자문위원과의 대화 △정상 만찬 등 APEC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몇몇 국가와 양자 회담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은 영국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차장은 “찰스 3세 국왕은 지난해 즉위 이후 첫 국빈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초청했으나 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잡아뒀던 일정”이라며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을 치른 뒤 처음으로 초청한 국빈이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윤 대통령을 영접하고 찰스 3세와 함께 마차를 타고 행차하는 등 영국 측은 국빈 일정 내내 최고의 격식으로 윤 대통령을 대접할 계획이다. 김 차장은 또 “윤 대통령이 21일 자유민주주의의 산실인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식 국빈 행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22일 한영 비즈니스 포럼, 한영 과학기술 미래포럼 등에 참석해 양국 산업·기술 협력 강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같은 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3일에는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1박 2일간 세계박람회기구(BIE)의 각국 대표를 상대로 ‘2030 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을 펼칠 예정이다.
|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경제 및 우주과학 기술 협력과 문화·인적 교류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