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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차량 출시 늘어난다, 완성차업체 전기차 성장세 둔화에 전략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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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완성차업체들이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전기차 전환기 ‘징검다리’로 여겨지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성장세가 상당 기간 거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기아 셀토스. <기아>

[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준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모하비를 제외한 모든 RV(레저용 차량)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도 전기차로 바로 넘어가는 전동화 전략을 최근 수정해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르노코리아자동차 역시 내년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후퇴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에 징검다리로 여겨지는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하이브리드차 판매 성장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워 온 국내 전기차 시장이 올해 정체를 넘어 역성장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센터 통계를 보면 올해 1~10월 국내에서 전기차는 모두 13만356대가 판매돼 작년 동기(13만9218대)보다 6.4% 뒷걸음쳤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이 전년 대비 63.8%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국내 전기차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반면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기차와 정반대로 올해 들어 다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올해 1~10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는 모두 24만9854대가 판매돼 지난해 동기(17만4074대)보다 43.5%나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021년보다 14.3% 증가하는데 그친 바 있다.

국내 전기차 판매 시장이 위축되는 데는 여전히 높은 가격과 정부의 전기차 대당 구매 보조금 축소,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충전비용 부담 증가, 충전 인프라 부족 등 복합적 요인들이 지목된다.

이에 대중화 단계를 지나 국내에서 판매 증가세가 한풀 꺾였던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의 대안으로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체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증가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이달 중순 출시를 앞둔 대형 RV 카니발에 기존에 없던 하이브리드를 추가한 데 이어 가솔린 모델로만 판매해 온 소형 SUV 셀토스도 2년 뒤 완전변경(풀체인지)를 거치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기아 노조)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최근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고용안정과 관련한 신차종 및 후속차종 생산 계획을 확정했다.

해당 생산 계획을 보면 노사는 2025년 광주1공장에서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2세대 셀토스 완전변경(풀체인지, 프로젝트명 SP3) 모델을 생산하기로 했다.

셀토스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 기아는 준대형 SUV 모하비를 제외한 모든 내연기관 RV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2025년 출시할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 2세대 풀체인지 모델(LX3)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소형부터 준대형까지 모든 내연기관 SUV 라인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내연기관 세단에선 이미 모든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최근 국내 시장 변화에 발맞춰 전동화 전략의 큰 틀을 새로 손봤다.

지난해 7월 토레스 출시 행사때만 해도 KG모빌리티는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형편이 어려운 만큼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로 넘어가는 선택과 집중의 전동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취지에서다.

XM3 E-TECH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

하지만 KG모빌리티는 생각을 바꿔 2025년에 토레스 기반의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내놨다.

KG모빌리티는 현재 중국의 글로벌 전기차 선도업체 BYD그룹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아울러 2026년부터는 신차 KR10(이하 프로젝트명), O100, F100 등에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을 확장할 계획도 세워 뒀다.

르노코리아도 지난해 말 출시한 XM3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2024~2025년까지는 하이브리드 신차를 생산해 라인업 전면에 배치하고 2026년 이후 전기차로 전환하는 단계적 전동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올해 마땅한 신차가 없어 국내에서 최악의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 중국 길리(지리)그룹과 함께 2024년 하반기를 목표로 중형SUV 하이브리드차(오로라1)를 출시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듬해인 2025년에는 중’대형급 하이브리드 신차(오로라2)를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부터 출시할 친환경차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어두운 시기를 지나 태양이 떠오른다는 뜻을 담아 ‘오로라(로마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 프로젝트’라 부른다.

이에 현재 현대차와 기아가 독점하고 있는 국산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선 앞으로 약 2년 뒤를 기점으로 완전히 새판이 짜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현재 국내 시판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를 제외하면 현대차 6개 차종과 기아 5개 차종 등 11개 차종이 전부다.

이에 더해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의 국내 하이브리드차 확대는 전기차 전환기에 소비자들의 친환경차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징검다리’ 하이브리드가 더욱 오랜 기간 기세를 올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8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오로라1은 인포테인먼트, 공간감, 디자인 등 3가지 요소에 차별화 포인트를 두고 있다”며 “환상적 차량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허원석 기자

CP-2023-0116@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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