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카카오뱅크가 금융당국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주택담보대출 확장에 제약이 걸렸다. 신규사업인 마이데이터도 대주주 카카오 사법리스크로 반 년째 보류되며 진퇴양난이다.
8일 금융위원회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금융위는 개별은행별로 가계대출 증가 추이를 지켜보고 증가속도가 높은 은행에 대해 관리방안 협의 등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증가 추이가 매우 가파르다.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여신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조2000억원 늘었는데, 이 중 80%가 주택담보대출 관련 상품이다.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전월세 대출 포함) 잔액은 19조8673억원으로 지난 6월 말 대비 2조6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아직 비이자이익 기반이 탄탄하지 못해 주택담보대출 등 확대에 제약이 생기면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 3분기 영업수익 중 80% 이상이 이자수익이다.
더군다나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카카오(지분 27.17%)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관련으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당분간 신규사업에 필요한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어렵다.
기존에 추진하던 신규 사업도 일시 중단됐다.
우선 카카오뱅크가 신청한 ‘본인 신용관리업(마이데이터)’과 ‘전문개인 신용평가업’에 대한 금융위원회 허가심사는 지난 5월 이후 보류됐다.
마이데이터는 곳곳에 분산된 개인 신용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문개인 신용평가업은 개인 신용을 파악할 비금융정보를 수집하고 평가해 그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금융위는 허가심사 요건 중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안건에 대한 심사를 보류하기로 했다.
만일 카카오가 향후 벌금형 이상 확정시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이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강제 매각해야 한다.
이에 카카오뱅크 8일 3분기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가계부채와 관련해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시장이 수용가능한 성장곡선을 그려내겠다”며 “마이데이터 사업 대신 기존 데이터분석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법적 제약 없는 신규 라이선스 획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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