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손흥민(31·토트넘)에게 인종차별 공격을 한 크리스털 팰리스 남성팬이 중징계를 받았다.
영국 매체 ‘미러’는 8일(한국시간) “지난 5월 토트넘 홋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크리스털 팰리스 경기에서 손흥민이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 해당 관중 로버트 갈랜드(44)는 앞으로 3년간 축구장에 입장할 수 없도록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44분에 교체 지시를 받고 나오고 있었다. 곧바로 벤치를 향해 나온 건 아니다. 반대쪽 터치라인으로 나와서 반바퀴 돌아 벤치로 향했다. 이 길목에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팬이 앉아있었는데, 갈랜드는 손흥민을 보며 눈 찢는 행위를 한 것이다.
앞서 영국 법정은 갈랜드에게 유죄를 선고하며 벌금형과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영국 검찰에서 3년간 모든 축구장 출입 금지라는 추가 처분을 내렸다. 축구 경기가 있는 중에는 여권까지 압수당한다. 따라서 갈랜드는 영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축구를 볼 수 없다.
영국 검찰은 “크리스털 팰리스가 해외에서 경기하는 기간에 갈랜드의 여권을 압수하도록 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유로 2024 예선 원정 경기를 치를 때도 갈랜드는 여권을 반납해야 한다. 그 기간에 해외여행도 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털 팰리스 구단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한 관람객의 행위가 영상에 포착됐다. 이 증거를 경찰에 넘겼다. 우리 구단은 결코 인종차별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측도 “그 어떤 형태의 차별 행위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종차별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손흥민이 상대팀 팬으로부터 인종차별 공격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토트넘이 웸블리 스타디움을 임시 홈구장으로 쓸 때, 웨스트햄 원정팬으로부터 인종차별 구호를 들었다. “불법 DVD나 팔아라”의 내용이었다. 아시아인들을 조롱할 때 쓰는 표현이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고 웨스트햄 원정팬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손가락으로 입을 가렸다. ‘조용히 하라’는 의미였다. 이와 같은 일이 수년째 반복되는 와중에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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