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공격수인 제이든 산초와의 ‘충돌’은 9월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후 8월 한 달 동안 산초를 꼬박꼬박 투입했다. 물론 선발은 아니었지만, 8월 열린 3라운드까지 그라운드를 밟게됐다.
두 사람의 사달이 난 것은 9월초 4라운드 아스널전때부터이다. 9월4일 열린 아스널과의 시즌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텐 하흐는 산초를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버렸다. 텐 하흐는 “훈련을 지켜보고 산초를 제외했다. 맨유는 일정한 수준의 훈련을 요구하고, 선수들은 거기에 맞춰야 한다. 산초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제외했다”고 공개적으로 이유를 설명하면서 산초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산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항명’을 벌였다. . 산초는 소셜미디어에 “든 것을 믿지 말아 달라.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며 감독이 거짓말을 한다며 반발했다.
산초는 계속해서 “나는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했다. 이번 경기에 제외된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랜 기간 희생양이었다. 불공평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고 감독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곧바로 산초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 확전을 피하면서 감독에게 꼬리를 내리는 제스처였다.
며칠 후 데일리 스타는 “텐 하흐 감독이 항명 사태를 일으킨 산초를 선수단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의 복귀에 대한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산초가 고개를 숙이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신호였다.
그런데 산초는 별로 반응이 없었다. 텐 하흐는 곧바로 산초를 1군 훈련에서 제외했다. 1군 스쿼드에서 빼 2군으로 보낸 것이 아니라 훈련에서만 제외했다.
맨유는 9월 중순 “산초는 1군팀 훈련에서 제외되며 개인 훈련을 진행한다. 팀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개인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며칠 후에는 텐 하흐가 언론에 “앞으로 맨유에서 뛰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화가난 산초는 팀이 경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들통났다.
동료들이 나섰다. 해리 매과이어등이 나서서 산초에게 감독에게 사과를 하고 팀에 복귀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를 또 거절했다.
맨유는 더 강경했다. 9월말 언론은 “산초는 맨유의 모든 1군 시설과 심지어 팀 식당에도 입장이 금지됐다. 산초는 맨유 1군 선수들과 식사도 할 수 없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하고 있고 산초가 사과하기 이전까지는 1군 복귀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물론 맨유 관계자는 산초가 감독에게 사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산초는 끝내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이어 맨유는 곧바로 팀 공식 사진 촬영에 2군 선수들을 부를 때 산초는 제외하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번에는 산초를 단톡방에서 제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 영국 언론은 맨유 선수들의 공식 단톡방인 왓츠앱 그룹에서 산초를 제외했다고 전했다. 이 단톡방은 감독이 선수들과 직원들에게 주요 정보를 제공해 왔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던 것으로 보였던 텐 하흐와 산초. 이제는 다리마저 불태운 느낌이다. 결론은 결별밖에 없다. 산초는 1월 이적 시장때 옛 팀인 독일 도르트문트로 이적을 원하고 있다.
[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산초. 9월이후 텐 하흐는 산초를 철저히 팀에서 제외하며 그림자 취급을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