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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9~10일 경고 파업…출근시간은 정상운행(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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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최종 교섭 결렬…인력감축안 두고 입장차 못 좁혀

출근시간대는 100% 운행률 유지…퇴근시간대 혼잡 불가피

노조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할 수도”…협상 여지는 남겨

 서울지하철 파업
서울지하철 파업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지하철 역사 내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11.8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 아침 출근시간대에는 지하철을 정상 운행하고 대체인력도 투입할 계획이지만, 퇴근시간 무렵에는 운행 차질로 인한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구성된 공사 연합교섭단은 8일 오후 9시 10분께 사측과의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으나 약 2분 만에 정회했다.

노사는 이후 5시간이 넘도록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본교섭을 속개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측은 “사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공사는 인력감축, 안전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또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와 사측의 전향적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내일부터 10일 주간 근무까지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D-1, 노사 최종 협상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D-1, 노사 최종 협상

(서울=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서교공) 노동조합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교공 본사에서 열린 사측과 서교공 노조 연합교섭단의 최종 교섭에 참석한 노조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3.11.8 [서울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로써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다만 노조 관계자는 “경고 파업에 돌입하지만 사측의 변화된 입장이 있다면 파업 중에도 교섭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이 기존 입장에서 다소 변화된 내용을 제안했고, 노조도 사측에 노조의 의견을 제안했지만 사측이 노조의 제안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전해왔다”며 “노조는 교섭단회의를 열어 이번 교섭에서 입장을 좁히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실무교섭 과정에서는 노조 간에 이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면 파업이 아닌 시한부로 경고성 파업을 진행하는데 대해 노조 측은 “어찌 됐든 사측이 11월 2일(이전 마지막 교섭)과 비교하면 변화된 입장을 제안해줬다”며 “협상 과정에는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게 맞고, 파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변화된 입장을 통해서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업이 경고성 파업인 만큼 노조는 10일 야간부터는 다시 정상운행에 나선다.

노사 최종 협상 참석한 백호 사장
노사 최종 협상 참석한 백호 사장

(서울=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서교공) 노동조합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교공 본사에서 열린 사측과 서교공 노조 연합교섭단의 최종 교섭에 백호 서교공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참석해 있다. 2023.11.8 [서울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노조 관계자는 “이달 16일에 수학능력시험이 있다. 특별수송 기간이니 시민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며 “수능 이후까지 회사 측이 변화 없다면 2차 전면 파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사 양측의 핵심 쟁점은 인력감축이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의 경영혁신안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공사 측은 “이번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공사의 경영 효율화와 연합교섭단의 현장 인력 충원으로, 공사는 마지막까지 노조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려 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고 파업 기간은 9일부터 10일 주간 근무(오후 6시)까지다.

노조는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와 체결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정에 따라 출근 시간대(오전 7∼9시)는 100% 운행률을 유지한다. 출근시간이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공사 측은 “필수유지업무 및 대체 인력 등을 확보해 평일 기준 현원 대비 83%의 인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퇴근 시간대(오후 6∼8시) 운행률 저하로 인한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비상대기 열차 7대를 대기시키고, 혼잡도가 높은 2호선의 경우 임시열차 5편성(내선 3대, 외선 2대)을 추가 투입한다.

1∼8호선의 필수유지 운행률은 71.2%,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열차 운행 포함 시 82%다.

출근시간대를 제외한 평일 운행률은 1∼4호선 평균 65.7%, 5∼8호선 평균 79.8%다. 공휴일 운행률은 1∼8호선 모두 50%다.

사측-노조 교섭 열리는 서교공 본사에서 이동하는 노조원들
사측-노조 교섭 열리는 서교공 본사에서 이동하는 노조원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서울교통공사(서교공) 노동조합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사측과 노조의 교섭이 열리는 서울 성동구 서교공 본사에서 노조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11.8 nowwego@yna.co.kr

공사는 불법 쟁의행위에 대해 법과 규정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

파업참여자는 전원 무노동무임금을 적용하고, 공사 손실 발생 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공사는 강조했다.

불법파업 시 업무방해 등에 대비해 경찰 인력을 투입하고, 불법파업 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조치도 고려하기로 했다.

시민 안전대책 마련에도 나선다.

혼잡도 완화를 위해 본사 및 서울시 지원인력 124명 등을 투입해 역 업무를 지원하고, 지하철보안관 및 안전도우미를 주요 혼잡역에 배치해 안전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경찰과 협조체계를 강화해 퇴근 시간대 주요 혼잡역사에 경찰병력 392명 배치를 요청했다.

협력업체 대체인력도 974명을 확보했다.

공사는 파업 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연합교섭단과 지속적인 대화도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노조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협상을 잘 마무리해 파업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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