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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파월 입·국채금리 주시하며 장초반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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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의 발언, 국채 입찰과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하면서 장 초반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8분께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5% 오른 3만420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1% 높은 4383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6% 상승한 1만3647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유틸리티, 통신, 필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이 상승 중이다. 로블록스는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과 일일활성사용자수 등에 힘입어 전장 대비 17%이상 뛰었다. 리비안은 연간 생산규모를 5만4000대까지 상향한 후 개장 전 오름세를 보이다 정규장에서는 1%가량 하락 중이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에 15%가까이 밀렸다. 로빈후드도 거래량 급감 여파로 13%대 내려앉았다. 리프트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보합에 거래 중이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Fed 당국자들의 발언, 국채 입찰과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살피고 있다. 전날까지 나스닥지수는 8거래일 연속, S&P500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21년11월 이후 최장 상승세다. 경제매체 CNBC는 이러한 상승장의 배경 뒤에 기업들의 호실적이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약 88%가 추정치를 웃돈 것으로 파악된다.

마호니 에셋매니지먼트의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빅테크가 이미 실적을 발표했다. 현 시점에서 놀라운 일이 너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Fed가 금리를 인상하기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골디락스 환경”일 수 있다면서 “연말 랠리가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Fed가 경제를 전망함에 있어 전통적인 수학적 시뮬레이션을 뛰어넘어 생각할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그는 금리,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음날 리서치 콘퍼런스 패널 토론에 참석해 통화정책 과제와 관련한 견해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러 타박 플러스 코의 매트 말레이 수석시장전략가는 “최근 장기금리 움직임에 대해 언급한다면 흥미로울 것”이라며 “그의 어조가 이전보다 좀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면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Fed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필립 제퍼슨 부의장도 이날 발언에 나선다. 다음날에는 파월 의장 외에도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톰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11월에 이어 12월에도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5.25~5.5%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90%이상 반영 중이다. 베이비스텝 전망은 9%선에 그쳤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별개로 당장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6%선으로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9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재무부는 40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최근 국채금리 랠리 이후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븐스리포트 뉴스레터 창업자인 메릴린치 트레이더 출신 톰 에사예는 “입찰 이후 국채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증시에 강력한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1%이상 오른 105.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이상 떨어져 14.6선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이날 공개된 주간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7.61%로 지난주(7.86%) 대비 하락했다. 이는 1년여만에 최대 주간 낙폭이라고 CNBC는 전했다.

유럽증시는 상승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0.74% 올랐다. 영국 FTSE는 0.21%, 프랑스 CAC지수는 1.02%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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