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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으로 돌아온 캡틴 마블의 모험기 ‘더 마블스’, 박서준은 아쉬운 소모품으로 [볼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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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아 다코스타 감독 “박서준 ‘이태원 클라쓰’ 보고 캐스팅”

멀티버스 다중우주 세계관에 동시간 초능력을 쓰면 위치가 뒤바뀌는 스위칭 액션으로 MCU에 인공호흡기를 씌운 ‘더 마블스’. 1989년생 흑인 여성 감독 니아 다코스타를 기용해 트렌디한 액션과 연출자의 시선으로 PC(정치적 올바름)주의를 품었다.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추락 중인 MCU 가문을 일으키기엔 힘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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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블스’는 홀로 우주를 구하던 캡틴 마블인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 분)에게 팀이 생기면서 시작된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우주와 지구를 지키다, 캐럴 댄버스와 램보 모니카(티오나 패리스 분), 카밀라 칸(이만 벨라니 분)는 위치가 뒤바뀌는 경험을 한다. 이는 시공간을 통해 웜홀을 만들 수 있는 양자 동력 팔찌 한쪽이 크리족의 리더 다르 벤(자웨 애슈턴 분)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다르 한쪽은 카밀라 팔에 끼워져 있다.

좋든, 싫든 캐럴 댄버스는 이들과 함께 팀플레이를 해야만 한다. 램보는 ‘캡틴 마블’에서 캐럴에게 이모라고 부르던 꼬마였고, 카밀라 칸은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미즈 마블’의 주인공으로 캡틴 마블을 동경하는 하이틴 히어로다.

다르 벤은 캡틴 마블로 인해 자신의 행성 할라와 종족이 위기를 맞이했다고 생각해 ‘멸망자’라고 부른다. 다르 벤은 양자 동력 팔찌를 손에 넣어, 시공간 사이에 구멍을 내 캡틴 마블과 관련된 행성을 파괴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빛을 활용한 초능력을 쓰는 세 명의 여성 히어로는 다르 덴을 막기 위해 함께 지내며 위치가 뒤바뀌어도 당황하지 않고 싸울 수 있도록 합을 맞춰나간다.

세 명의 합이 처음부터 잘 맞을 순 없었다. 캐럴은 램보에게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채감이 있다. 램보는 어미니를 잃고 돌아오지 않는 이모를 오해해 원망을 드러낸다. 두 사람의 갈등과 화해 속에서 발랄하고 귀여운 하이틴 히어로 카밀라가 밸런스를 맞추며, 다르 덴에게 맞선다.

위치가 바뀌는 일명 ‘스위칭 액션’이 영화 내에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주효 포인트다. 세 사람은 위치가 바뀌어도 한 명이 공격하듯 자연스럽고 역동적인 액션신들을 펼쳐낸다.

이번에도 디즈니가 추구하는 PC 주의가 곳곳에 존재한다. 죽음의 행성이 된 할라는, 대기 오염, 기후 변화로 위기에 빠진 지구를 연상케 한다. 모든 히어로가 다양한 인종이며 주요 빌런 역시 여성으로 설정해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들이 보인다. 캐럴과 램보의 비혈연 관계 가족의 서사도 전편의 메시지를 이어간다. 과도한 PC 주의가 영화를 매몰시키는 요인으로 손꼽혔음에도, MCU는 방향성을 더욱 확고하게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배우 박서준이 ‘더 마블스’에 출연하는 것이 기대 포인트였다. 하지만 박서준은 당황스러운 뮤지컬 시퀀스에서 철저하게 소모 당했다. 박서준은 극중 노래로 소통하는 행성 알라드나의 왕자 얀으로 출연했다. 왕자 얀은 캡틴 마블과 외교적인 문제로 정략 결혼을 했다는 설정이다. 데르 벤이 알라드나로 침략할 것을 예상해 날아간 그 곳은 MCU가 아닌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뮤지컬을 떠오르게 만든다. 우스꽝스러운 비주얼로 노래와 춤을 추는 박서준의 3분 정도의 분량은 ‘더 마블스’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톤이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이질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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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블스’에서 고문적인 건 ‘캡틴 마블’의 속편이자 ‘미즈 마블’, ‘완다 비전’, ‘시크릿 인베이젼’,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나, 꼭 보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다만 관객이 히어로의 서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등장한 새 히어로에게 얼마나 애착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외계 고양이 구스가 떼로 나와 귀여운 고양이를 잔뜩 볼 수 있다는 것과 105분의 짧은 러닝타임이다. 쿠키 영상은 2개다. 8일 개봉.

CP-2023-007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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