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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카페쇼’ 가보니…“대세는 맞춤형 스페셜티ㆍ친환경”[커피공화국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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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호 기자 m2h@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카페쇼 로스터리관 엄커피 부스에서 관람색들이 몰려있다.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제22회 서울카페쇼’에는 업계 관계자부터 소비자까지 카페·커피 산업 트렌드를 살피기 위한 이들로 인산인해였다.

국내 최대 커피산업 전시회인 서울카페쇼는 브라질, 에티오피아, 컬럼비아 등 커피 산지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호주, 일본, 캐나다 등 전 세계 36개국 675개 업체, 3750개 브랜드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서울까페쇼가 제시한 여러 트렌드 중 ‘맞춤형 경험’ 키워드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기존에는 소비자들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대중적이고 친숙한 커피를 마셨다면 이제는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서울카페쇼 로스터리 카페관인 ‘커피앨리’ 전시장에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로스터리 카페란 원두를 직접 볶고 갈아 커피를 만드는 카페를 말한다.

전시장 앞 한 부스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열린 ‘나만의 로스터리 찾기’ 프로그램 체험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는 빈도수부터 개인 성향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를 마치면, 총 73개의 로스터리 카페 중 개별 맞춤형 원두와 브랜드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이후 추천받은 카페 부스로 이동해 해당 브랜드 원두로 만든 커피를 시음하는 방식이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유나(32) 씨는 “복잡하고 어려울 것만 같은 커피를 설문조사 하나로 내 취향을 찾아준다는 점에서 좋았다”면서 “향과 맛을 따져 다양한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커피 이해도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유익한 체험인 것 같다”고 답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개성 넘치는 로스터리 카페 부스들이 즐비했다. 그 중에서도 브라질에서 온 엄커피 부스에는 프리미엄 원두로 만든 커피 맛을 보려는 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엄커피는 올해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2023 바리스타 챔피언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엄보람 씨와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브라질 현지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며 재배부터 생산까지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중적이고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카페에서 친숙한 커피를 많이 찾았다면 최근에는 국내 커피 소비자들의 입맛이 상향 평준화됐다”면서 “본인의 취향에 맞고 맛과 질이 좋은 스페셜티의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 로스터리 카페, 원두 생산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크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속 가능한 커피 산업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된 트렌드도 눈길을 끌었다.

생분해성 소재 일회용품을 만드는 기업부터 텀블러 등 식기세척 전문회사까지 친환경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자사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주방 세척기 전문회사 돌핀의 부스 앞에는 텀블러 세척기 시연을 구경하려는 이들의 시선이 몰렸다. 직원이 뚜껑과 텀블러, 빨대를 동시에 기계에 넣자 헹굼, 세척, 건조까지 45초 안에 이뤄졌다. 돌핀 관계자는 “정부의 친환경 기조에 늘어나는 수요를 잡기 위해 지난해 4월 텀블러 전용 세척기를 출시했다”면서 “현재는 경기도청, 안양시청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제품이 나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행사장 내에는 돌핀의 텀블러 세척기를 곳곳에 비치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홍보에도 적극 나섰다.

문현호 기자 m2h@일회용품 업체 리와인드 부스에 전시된 커피 찌꺼기 재활용품.

일회용품 업체 리와인드는 빨대, 컵 등 생분해성 소재로 만든 제품을 소개했다. 기존 석유계 소재로 만들어진 일회용품은 썩지 않는 반면, 리와인드가 만든 종이컵의 경우 대나무로 만들어 자연 분해가 쉽다게 특징이다. 여기에 리와인드는 친환경 제품 생산뿐 아니라 재활용에도 힘을 쏟고 있다. 리와인드 관계자는 “커피 로스팅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를 활용해 화분이나 골프핀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림 P&P는 100% 천연펄프로 만든 종이 물티슈 ‘무해(moohae)’를 내놨다. 무림 P&P는 무해 제품을 그린부스 업체 등 참가사에 배포했다. 커피 찌꺼기인 커피박을 국내 최대 규모로 수거 및 재활용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 ‘자원과 순환’은 행사 기간 배출되는 커피박을 최대한 수거해 재활용한다. 커피박은 유기영양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훌륭한 바이오매스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과 플라스틱 사용 감축은 국제적인 기조로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라면서 “커피와 카페 시장에서 친환경 요소를 강화할 수밖에 없고 관련 산업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제22회 서울카페쇼는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관에서 진행된다.

CP-2023-006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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