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라이언 시티에 0-2 충격패…조 2위 유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디펜딩 챔피언’ 우라와 레즈(일본)를 제압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조기 확정에 성공했다.
포항은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 2023-2024 ACL 조별리그 J조 4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김인성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며 2-1로 승리했다.
이어진 J조 경기에서 우한 싼전(중국·승점 4)이 하노이FC(베트남·승점 3)에 1-2로 역전패했다.
우한과 승점이 같은 우라와(승점 4)는 우한과의 상대 전적에서 1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2위를 유지했다.
4연승을 따낸 포항(승점 12)은 2위 우라와와의 승점 차를 8로 벌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조 1위를 확정,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포항은 전반 29분 이호재의 헤더가 우라와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더니 곧바로 이어진 김준호의 중거리포도 골대를 외면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강하게 맞받아친 우라와는 전반 36분 먼저 골맛을 봤다.
포항의 왼쪽 뒷공간으로 투입된 볼을 잡은 에카닛 판야가 잡아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패스했고, 호세 칸테가 볼을 잡아 왼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문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전반을 0-1로 마친 포항 김기동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호재와 김준호를 빼고 제카와 이종우를 투입하며 공격진을 강화했다.
포항은 마침내 후반 21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렸고, 주인공은 제카였다.
후반 17분께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고영준이 시도한 크로스가 우라와 수비수 마리우스 호이비로텐의 손에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에게 연결됐다.
주심은 잠시 뒤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호이비로텐의 핸드볼 반칙을 확인한 뒤 포항의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제카가 후반 21분 동점골을 꽂아 반격에 나섰다.
포항은 후반 25분께 우라와의 다카히로 아키모토가 고영준에서 거친 태클을 시도한 뒤 VAR을 통해 레드카드가 선언돼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차지했다.
포항은 무승부의 향기가 짙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김승대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김인성이 왼발로 밀어 넣어 극장골을 터트리며 역전 승리를 달성했다.
싱가포르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는 전북 현대가 ‘약체’로 꼽히는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싱가포르)에 0-2로 덜미를 잡혔다.
전북은 라이언 시티와 함께 승점 6을 기록, 상대 전적에서 1승 1패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2위를 유지했다.
이어진 경기에서 선두 방콕 유나이티드FC(태국·승점 10)는 키치SC(홍콩·승점 1)와 1-1로 비겼다.
전북은 방콕에 승점 4차로 밀렸지만 두 경기를 남긴 상황이라 ‘역전 1위 달성’의 실낱 같은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
전북은 킥오프 직후부터 바짝 움츠린 라이언 시티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지만 좀처럼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수비 후공격’ 전술로 전북의 공세를 막아낸 라이언 시티는 전반 23분 역습으로 선제골을 챙겼다.
중원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으로 투입된 볼을 샤왈 아누아르가 헤더로 볼을 떨어뜨리자 쇄도하던 리차리오 지브코비치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맛을 봤다.
전반전 볼 점유율 22%에 그친 라이언 시티는 전반에 때린 3차례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만들었지만 전북은 5차례 슈팅 시도에서 1차례만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결정력에서 밀렸다.
전반을 0-1로 마친 전북은 후반 1분 만에 이동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투입한 크로스가 라이언 시티의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며 결정적 골 기회를 날렸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던 전북은 후반 10분 만에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선제골을 내줬던 조합에 또 당했다.
라이언 시티는 역습 상황에서 아누아르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살짝 밀어준 볼을 지브코비치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멀티골을 작성했다.
전북은 후반 44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추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키커로 나선 구스타보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으면서 영패를 면하지 못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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