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엔 정상운행 후 ‘파업시간표’ 돌입…1∼8호선 오전 9시∼10일 오후 6시
한국노총 파업직전 불참선언·제3노조 올바른노조도 비동참…민주노총만 참여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김기훈 기자 =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이 9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9일 출근길은 정상 운행이 이뤄졌으나 일부 노선에서 열차 고장으로 지연이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주간근무(오전 9시)부터 10일 야간근무(오후 6시) 전까지 파업에 들어간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역)을 운영한다.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사측이 제시한 인력 감축, 안전 업무 외주화 철회 등을 요구하며 전날 오후 3시 성동구 본사에서 최종 본교섭을 열었다. 하지만, 시작 2분여만에 사측의 요구로 양측 합의 하에 정회한 뒤 협상안을 검토하다 오후 9시13분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다만 전면파업에 들어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경고 차원의 이틀짜리 한시적 부분파업이다.
또 이날 한국노총 통합노조가 경고 파업 직전에 불참을 전격 선언하면서 파업 참여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양대 노조 조합원 수는 서울교통공사노조가 1만1천여명, 통합노조가 2천여명이다. 제3노조인 이른바 MZ 세대 중심의 올바른노조는 애초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출근 시간대(오전 7∼9시)는 협정에 따라 100% 운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오전 9시께부터 ‘파업 시간표’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배차시간이 길어지면서 운행이 평소보다 지연된다.
전날 서울시와 공사는 파업으로 인해 전체 지하철 운행률은 평상시 대비 82%, 퇴근 시간대에는 8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통합노조의 불참으로 파업 참여 인원이 줄면서 운행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다.
파업이 시작되기 전인 이날 오전 8시 현재 지하철은 정상 운행 중이나 일부 노선에서 열차 고장 등이 발생하면서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6시45분께 4호선 미아역에서 코레일이 운행하는 열차 고장으로 승객이 전원 하차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열차는 약 15분 정도 지연됐다.
지하철 8호선 역시 오전 7시50분께 열차 고장으로 복정역에서 출입문이 닫히지 않아 열차가 수 분간 정차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연다. 같은 시각 성동구 신답별관에서 예정됐던 파업 출정식은 통합노조의 불참 선언으로 취소됐다.
공사는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노조의 파업으로 출근 시간을 제외하고 1∼8호선 열차 운행률이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지하철 운행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공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 미참여자·협력업체 직원 등 총 1만3천500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시 직원 125명(하루 기준)을 역사 근무 지원 요원을 배치했다. 또 대체 수단으로 버스 집중배차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을 1시간씩 연장했다.
eun@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