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한 우려를 일으킬 정도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탕후루’와 ‘마라탕’이 겨울을 맞아 ‘진정한 강자’인 붕어빵·호빵·군고구마 등 한국 전통 간식에 밀리고 있다.
7일 검색 데이터 조사분석기업 아하 트렌드에 따르면, 탕후루 브랜드들의 2023년 10월 검색량이 전월인 9월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 사업자로 등록된 외식 프랜차이즈 4500개의 검색데이터를 비교한 것이다.
탕후루 전문점들은 지난 1년 동안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검색량을 차지하고 있는 ‘왕가 탕후루’ 검색량은 불과 9개월 만에 검색량이 34배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후발주자로 나선 타 브랜드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7월과 8월을 정점으로 탕후루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7월까지 매월 큰 폭으로 상승하던 탕후루 브랜드 검색량은 8월 67만7000건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이후 9월에는 57만8000건으로 첫 하락을 겪었다. 이후 10월에는 32만8000건으로 전월 대비 크게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검색량 하락률을 브랜드별로 살펴보자면, ▲왕가 탕후루(-47%) ▲왕(王)코미네 탕후루(-47%) ▲보석 탕후루(-40%) ▲황제 탕후루(-36%) ▲대단한 탕후루(-22%) ▲하마 탕후루(-6%) 순이었다.
탕후루 이어 마라탕 인기도 감소
탕후루만큼은 아니지만,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로 자리 잡은 줄만 알았던 마라탕 역시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조사 대상 프랜차이즈 가운데 ‘마라탕’ 브랜드 52개의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 10월 검색량이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99개 중식당 브랜드의 검색량이 같은 기간 동안 -5%,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검색량이 -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마라탕’ 브랜드들의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
주요 마라탕 브랜드 검색 현황을 브랜드 종류별로 살펴보면 ▲피슈마라홍탕(-49%) ▲라화쿵부(-45%) ▲라쿵푸마라탕(-39%) ▲탕화쿵푸마라탕(-31%) ▲소림마라(-25%) ▲마라공방(-24%) ▲마라홀릭(-22%) ▲라홍방마라탕(-12%) ▲향리원마라탕(-11%) ▲춘리마라탕(-5%) 순으로 검색량이 감소했다.
“누구나 마음속에 3000원은 품고 살잖아요…호떡을 위해”
탕후루·마라탕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음식의 인기가 저무는 이유는, 겨울이 가까워지며 길거리에 ‘진정한 강자’라 불리는 음식들이 시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진정한 강자’로 불리는 음식은 군고구마, 호떡, 붕어빵, 호빵 등 한국인들이 오랜 기간 즐겨 먹은 겨울 간식들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탕후루가 붕어빵을 감히 이길 수 없다”, “추운데 딱딱한 것 먹다 다치지 말고 따뜻한 간식 먹어라”, “호떡 때문에 현금 들고 다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사를 진행한 아하 트렌드 관계자는 “외식 트렌드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10대에서 20대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외식 브랜드들은 특히 그렇다”라며 “이런 업종, 이런 외식 브랜드가 뜬다고 하여 살펴보면 이미 꺾인 경우도 많다. 프랜차이즈 가맹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들은 지나치게 유행을 좇다가 뒷북을 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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