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높은 기저와 소비심리 위축, 일부 브랜드의 계약 종료로 패션 부문의 매출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58억원으로 18.5% 감소했고, 순이익은 26억원으로 84.1% 줄었다.
종료 브랜드를 제외하면 수입 패션과 수입 화장품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최근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슈즈 브랜드 ‘어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4% 증가했으며,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11.9%, 지난해 출시한 ‘필립플레인골프’는 57.8% 매출이 증가했다.
수입 화장품은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이 7.9%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니치향수 브랜드가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비건 지향 뷰티 브랜드 아워글래스(119%), 미국 뷰티 브랜드 멜린앤게츠(36%), 프랑스 니치향수 메모파리(10%) 등이 약진했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도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럭셔리 뷰티 브랜드 뽀아레(43%)와 연작(42%)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20년에 인수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스위스퍼펙션도 해외 신규 유통망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든 4분기부터는 올해 새롭게 도입한 패션과 뷰티 브랜드의 실적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9월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 럭셔리 패션 ‘꾸레쥬’와 미국의 액티브웨어 ‘뷰오리’를 연이어 론칭한데 이어 10월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뷰티’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꾸레쥬는 출시 일주일도 안 돼 일부 품목이 동나 재주문을 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이며 9~10월 목표 매출을 131% 초과 달성했으며, 뷰오리도 목표 대비 111% 매출을 달성하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말까지 수입 패션 1개, 수입 화장품 2개 이상 추가 론칭하는 등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뽀아레, 스위스퍼펙션 등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며 경쟁력을 강화한다. 뽀아레는 올해 10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최초로 ‘프리즈 런던2023’의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참가하며 글로벌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바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수입 화장품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9월부터 패션과 화장품에서 글로벌 인기 브랜드가 새롭게 편입돼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어 4분기부터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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