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非明)계 인사들이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합류에 선을 긋고 나섰지만, 이 전 대표는 여전히 “소통을 하고 있다”며 비명계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내달 말까지 신당 창당 여부를 결단하겠다는 이 전 대표는 전날 영남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 이어 신당이 광주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9일 KBS ‘최강시사’서 “신당이 충분한 지지를 받아서 영남에서도 많은 분들이 출마해서 같이해 볼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저는 더 어려운 과제를 찾아갈 수도 있다”며 “예를 들어서 보수 계열 신당으로서 대구도 아니고 보수 계열 신당으로서 광주를 돌파할 수도 있고, 뭐 여러 가지 있다”고 했다.
전날 그는 유튜브 채널 ‘디톡스’ 인터뷰서 “(영남 정치인들이) 편하게 정치하도록 놔두고 싶지 않다”며 영남 지역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도 KBS 라디오서 관련 질문에 대해 “당은 구성원들 총의를 모아서 그런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확언할 수 없습니다만, 영남 출마도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된다”며 “신당이 생긴다면 가장 어려운 과제가 기성 정당의 가장 아성을 깨는 그런 게 아닐까 싶어서 당연히 영남 출마 같은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비명계 인사들과도 접촉 중이라고 밝혔지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민주당 주류는 이상민 의원을 제외하면 접촉한 사람이 없어 비명계의 대규모 합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조응천·이원욱·김종민 민주당 의원 등 비명계 대표 인사들도 합류 뜻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꾸준히 비명계와 소통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 의원 같은 분은 어쨌든 중진으로서 어떤 이탈이나 이런 것이 불가능하도록 좀 더 앞장서서 센 말로 ‘그런 사람 없다’, 이렇게 하시는 것”이라며 “개별 의원들한테 아무리 언론 이미지로 접촉해서 맞다 물어본다 한들 개별 의원들이 맞다, 아니다를 말씀해 주실 리가 없지 않나. 지금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는 무의미하고 제가 그렇다고 거짓말하겠나, 소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새로운선택’을 이끌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와도 조만간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 이언주 전 의원, 금 전 의원, 양향자 의원 등 다양한 이름이 언론에 나오고 있는데 신당에 함께할 수 있다는 기준이 있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제가 봤을 때는 결국 대화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념적인 스펙트럼으로 우리는 보수당이에요, 우리는 진보당이에요. 이런 시대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정의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예를 들어 (고) 노회찬 의원님의 정의당 정도, 그 정도 하고도 당연히 대화할 수 있다”며 “우리가 생각해 보면 노 의원님이 진보 정치인이기도 하셨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분이 예전에 의정 활동하실 때 6411번 버스를 타는 노동자들 삶을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 내 제3지대 창당을 이끄는 류호정 의원도 전날 SBS 라디오서 “제3지대로 만약에 같이하게 되면 젠더갈등을 문제해결을 목적으로 해서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오히려 되지 않을까”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