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계 산업은 농가가 대형 유통사와 위탁 생산 계약을 맺고 개체를 납품하는 수직계열화 형태가 일반적이다. 농가는 다수의 사육장을 운영하며 사육장 당 2~3만 마리의 개체를 동시에 사육하지만 사양 관리, 출하 몸무게 측정 등을 일일이 사람이 수행하고 있다. 유통사 또한 계열 농장들의 사육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 출하 일정, 유통 및 방역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LG유플러스가 이런 아날로그 방식의 양계 생태계를 바꾸기 위해 나섰다. 인공지능(AI) 기반 양계 스마트팜 기술을 보유한 ‘유니아이’와 사업제휴를 체결하고 스마트양계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9일 밝혔다. 유니아이는 AI 기반 스마트양계 사양관리 솔루션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양사는 양계 시장의 고객 불편 사항을 면밀히 분석하고 총 네 가지 솔루션으로 서비스를 압축했다. ▲온습도 및 마릿수 등 농장 내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환경/생육 관리 DX ▲인공지능 이미지 분석을 기반으로 개체별 이상행동을 분석하여 건강을 체크하는 건강이상진단, ▲계군의 평균 무게를 측정하는 체중예측, ▲유통사에서 계열 농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실시간 통합관제 서비스다. 상용화 전 고객 검증을 위해 국내 대형 유통사와 공동 실증까지 완료했다.
스마트 양계 솔루션이 농가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계 농장의 환경/생육 데이터를 관리하는 작업시간을 현재 대비 약 20~40% 절감할 수 있고, 육계의 출하 평균 무게 측정 성공률을 기존 70~80%에서 95%까지 향상할 수 있어 중량 미달에 따른 페널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임장혁 기업신사업그룹장(전무)는 “LG유플러스의 축적된 DX 노하우와 유니아이의 기술력이 좋은 시너지를 내어 농가의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생산성을 향상해 농가 수익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양돈, 축우로 시장을 확대하고 농업 로봇도 출시해 국내 스마트팜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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