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8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산업·우주·과학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마타렐라 대통령님과 함께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아갈 방안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7~9일 2박3일 일정으로 국빈 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님의 국빈 방한을 환영한다”며 “내년 한국과 이탈리아의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을 앞두고 마타렐라 대통령님과 함께 양국 관계의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리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6·25전쟁 당시 서울에 제68 적십자병원을 개원해 약 23만명의 군인과 민간인 환자를 치료해 준 고마운 우방국”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양국은 201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2019년 한국 관광객 100만명 이탈리아 방문, 지난해 연간 교역 135억달러 달성 등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양해각서를 통해 양국 산업과 과학 기술 발전과 협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수한 제조 역량과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오늘 서명된 한-이탈리아 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양국 간 차세대 산업협력을 추진해 나갈 기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와 마타렐라 대통령은 수소 분야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및 우주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오늘 체결된 한·이탈리아 우주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우주협력의 지평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이탈리아의 국립핵물리연구소도 양해각서를 체결해 기초과학 분야 공동연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역내외 주요 현안에 대한 공조도 지속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은 한반도를 넘어 국제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및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을 지지하고 연대하기로 했다며 “저와 마타렐라 대통령님은 인태 지역과 유럽의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확인하고, 이러한 연대의 일원으로서 상호 공조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주요 구성원이자 내년 주요 7개국(G7)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는 데 이탈리아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내년 양국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을 맞이해 2024~2025 한·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가 선포된 것을 환영하고, 문화를 통한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정이 더욱더 깊어지길 기대한다”며 “한국과 이탈리아 모두 높은 수준의 문화와 예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나라다. 오늘 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