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0~23일 영국 국빈 방문에 나선다.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성사된 방문이다. 찰스 국왕 대관식 후 첫 초청 국빈으로, 영국 의회에서의 연설과 수낙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예정됐다. 윤 대통령은 영국에서 국빈 일정을 마친 뒤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마지막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펼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의 연말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오는 15~17일 2박 3일간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 직후에 이뤄진다. 국내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다시 출국하는 것으로, 전날 영국 국왕 찰스 3세는 영국 의회에서 70년 만에 ‘킹스 스피치(King’s speech)’를 갖고 윤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문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에서의 3박 4일간 동포간담회, 국빈 공식일정, 의회 연설, 상하원 의장들과의 만남, 수낙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을 소화한다. 김 차장은 “양국은 디지털, 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미래협력 방향을 담은 문건도 채택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영국 국빈 방문의 경제 키워드로 ▲신시장 확보 ▲공급망 ▲첨단과학기술 ▲무탄소 에너지 연대를 꼽았다. 특히 영국이 세계 6위의 거대 시장인 만큼 우리로서는 연방 국가로의 진출 가능성을 높일 거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윤 대통령 역시 이번 방문을 통해 영국 측과 한·영 FTA 개선안을 논의하고 영국 시장에 우리 기업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첨단 공급망 강화에 있어서는 반도체, 해상풍력, 바이오, 5G 등에서의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장관급 공급망 대화 채널 구축 등 향후 양국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도 기대된다. 영국은 지금까지 총 13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에 맞춰 윤 대통령은 AI, 첨단 바이오, 양자 등에서의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일정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엑스포 유치전에 나선다. 28일 세계박람회 개최지 최종 투표 앞두고 23~24일 파리 주재 각국 BIE 대표들과 만남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유치전을 통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준비 상황을 표명하는 등 교섭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 해외 순방 일정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12월에는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1961년 수교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국빈 방문으로 12~13일 양일간 헤이그에 머무를 예정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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