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아드리아해를 마주한 석회 절벽과 암석, 그림 같은 풍경의 도시 폴리냐노는 유럽에선 숨은 프러포즈 성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아말피, 포지타노 못지않은 이 해변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네요”
이탈리아 관광청이 지난 2일 주최한 ‘2023 이탈리아 워크숍’에서 만난 비토 카리에리 폴리냐노 아 마레시 시장은 도시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1년 내내 따뜻한 기후를 자랑하는 폴리냐노는 2023 전 세계 관광도시를 대상으로 한 부킹닷컴 설문조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관광청은 지난 2014년부터 한-이 양국 간 여행산업 발전을 위해 매년 B2B 상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이탈리아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폴리냐노시,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시칠리아 주 정부 관광과 등 15개 현지 지역 관광청과 철도청, 호텔, 여행사 관계자들이 모여 최신 현지 정보 교류와 상품 개발과 협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네트워킹이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교류 프로그램 후 ‘아레나 디 베로나 미니 콘서트’가 진행돼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무대에는 유럽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성악가 바리톤 박영준, 레나타 테발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라비니아 비니, 그리고 피아노에는 성악과 지휘를 두루 섭렵한 제라르도 펠리사티가 올라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리골레토의 주요 감동적인 공연을 선사했다.
안드레아 콤파뉴치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마케팅 담당자는 “한 해 동안 2000여명의 한국 관객이 아레나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통해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 시장의 큰 잠재력에 주목해 이번에 한국을 찾게 됐다”며 “내년은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 서거 100주년으로 101회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는 다양한 푸치니 헌정 공연으로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베로나는 밀라노와 베네치아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사랑의 도시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관광청 관계자는 아레나에 대해 “베로나를 상징하는 아레나는 고대 로마의 원형 경기장으로 로마의 콜로세움, 나폴리 근처의 산타 마리아 카푸아 베테레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1세기 검투 시합을 위해 지어진 아레나는 당시의 베로나 시민(1만5000~2만명)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소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중해 최대의 섬 시칠리아는 ‘흰 대리석’이라는 뜻을 가진 곳으로,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해 고대문명과 중세를 지배한 세력 대부분이 거치면서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의 보고가 됐다.
지아코네 마르셀로 시칠리아주 정부 관광 담당관은 “올해 시칠리아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다”며 “한국에서도 시칠리아에 전세기가 들어오는 등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반도의 장화 굽 모양 살렌토반도에 있는 풀리아는 아드리아해, 에게해, 이오니아해에 걸친 긴 해안선의 절경을 품은 지역이다. 올리브 생산량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이곳을 대표하는 알베로벨로는 ‘아름다운 나무’라는 뜻을 가진 곳으로 넓은 올리브밭 사이에 있는 동화 같은 마을이다.
프란체스코 무치아차시아 풀리아관광청 디렉터는 “최근 풀리아를 찾은 관광객 규모가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섰고, 한국인 관광객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는 풀리아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풀리아는 마돈나, 저스틴 팀버레이크, 우타다 히카루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결혼식을 올린 세계적 휴양지”라고 소개했다.
김보영 이탈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장은 “아레나 디 베로나를 비롯한 이탈리아의 명소들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게 돼 굉장히 영광”이라며 “이탈리아를 찾아 아름다운 오페라와 풍광, 미식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이탈리아를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극장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아름다운 도시 베로나를 방문해 관광하길 바란다”며 “아레나 디 베로나를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의 활발한 문화적 교류가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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