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 록 밴드인 엑스재팬((XJapan)의 베이시스트 히스(본명 모리에 히로시)가 향년 55세의 나이로 암 투병 중 사망했다.
8일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 포스트 세븐 등은 “엑스재팬 멤버 히스가 지난달 말 사망한 사실이 7일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히스는 최근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고인이 된 히스는 지난 8월 20일 엑스재팬의 또 다른 멤버인 요시키가 주최한 디너쇼에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이 자리에서 엑스재팬의 대표곡인 ‘러스티 네일'(Rusty Nail)을 연주하는 등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갑작스러운 이번 사망 소식은 엑스재팬 팬들을 비롯해 일본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요시키 통해 알려진 히스의 죽음
엑스재팬은 1982년부터 1997년까지 활동하며 일본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2007년에 재결성한 뒤 다시 활동했으나, 2018년 이후부터는 활동이 뜸했다. 같은 해 9월 치바·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라이브가 엑스재팬으로서의 마지막 무대가 되었다.
해체 이후에도 엑스재팬의 그룹 내 다른 멤버들은 SNS 등에서 왕성히 활동했으나 히스는 계정조차 만들지 않았기에 사생활 등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러나 히스는 평소 주변에 “엑스재팬으로 다시 활동하고 싶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히스의 사망 소식은 요시키의 지난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로 뒤늦게 알려졌다. 요시키는 당시 “일신상에 불행한 일이 있어 서둘러 일본으로 돌아왔다”며 상복을 입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시상식에 출석하기로 예정됐으나, 이를 취소하고 긴급 귀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밴드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엑스 팬으로서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어 최근 히스의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말 사망했으나 일주일간 공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요시키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던 것 같다. 하지만 팬들에게 뭔가를 전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68년 1월 22일생인 히스는 일본 효고현 아마자키시 출신으로 중학교 시절 밴드 활동을 시작으로 1992년 엑스재팬에 베이시스트로 합류했다. 특히 밴드 내에서 드럼을 담당했던 요시키와의 호흡을 자랑하며 확실한 솜씨로 밴드를 지탱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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