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영남 출마 가능성에 이어 보수계열 신당으로서 광주까지 도전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전 대표는 9일 KBS ‘최강시사’서 “신당이 충분한 지지를 받아서 영남에서도 많은 분들이 출마해서 같이해 볼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저는 더 어려운 과제를 찾아갈 수도 있다”며 “예를 들어서 보수 계열 신당으로서 대구도 아니고 보수 계열 신당으로서 광주를 돌파할 수도 있고, 뭐 여러 가지 있다”고 했다.
전날 그는 유튜브 채널 ‘디톡스’ 인터뷰서 “(영남 정치인들이) 편하게 정치하도록 놔두고 싶지 않다”며 영남 지역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도 라디오서 관련 질문에 대해 “당은 구성원들 총의를 모아서 그런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뭐 확언할 수 없습니다만 저는 뭐 영남 출마도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된다”며 “신당이 생긴다면 가장 어려운 과제가 기성 정당의 가장 아성을 깨는 그런 게 아닐까 싶어서 당연히 영남 출마 같은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달 말경을 결단의 시기로 제시하고 있다. ‘신당 창당에 어느 정도 마음이 기울었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무슨 조건부마냥 시한을 정해 놓고 그냥 그때까지 당에 변화가 없으면 언제든지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지금 준비 과정은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선거일이 4월이다 보니까 4월부터 100일 정도의 시간은 있어야 당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시한을 넘어서게 되면, 결국 12월 말 정도가 넘으면 저는 다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비명(非明)계 인사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상민 의원 외에는 접촉하는 것 같지 않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우 의원 같은 분은 어쨌든 중진으로서 어떤 이탈이나 이런 것이 불가능하도록 좀 더 앞장서서 센 말로 이제 그런 사람 없다, 이렇게 하시는 것”이라며 “개별 의원들한테 아무리 언론 이미지로 접촉해서 맞다 물어본다 한들 개별 의원들이 맞다, 아니다를 말씀해 주실 리가 없지 않나. 지금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는 무의미하고 제가 그렇다고 거짓말하겠나, 소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 대화’ 등 너무 냉랭한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저는 예를 들어 학교 폭력 피해자에 해당하는 사람인데 갑자기 학교 폭력 가해자도 아니고 가해자 측 대리인 같은 사람이 와서 나는 다 괜찮다. 이게 뭐냐”며 “이런 식의 억지 화해나 억지 덮음이 가능하다고 하면 연예인 중에 무슨 학교 폭력 사태 일어났을 때 그거 못 덮을 사람 어디에 있나”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은 방송에 나가 이 전 대표와의 접촉을 위해 이 전 대표 아버지에게도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첫 번째로 저희 아버지를 왜 만나시며 왜 연락하시며, 두 번째로 저희 아버지는 그 말 듣고 깜짝 놀라셔서 본인에게는 어떤 연락도 들어온 적이 없다 하셨다”며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하시면서 이런 전혀 거짓말까지 하시면서 만나려고 하시는 건가”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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