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 1번지인 제주도의 갑질 상술에 질린 한국 관광객들이 역대급 엔저 바람을 타고 속속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가운데 믿었던 일본에서 술값 바가지요금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4일 네이버 일본 여행 전문 카페에 ‘도쿄 아사쿠사 이자카야 금액 바가지 사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어제(3일) 도쿄 여행 마지막 밤이어서 아사쿠사에 있는 이자카야를 갔다”며 자신이 겪은 사연을 소개했다. 원래 가려고 했던 구글 평점 괜찮은 이자카야가 문을 닫아 근처 문 열린 경쟁업소로 들어간 게 잘못이었다.
A씨는 일본어가 되는 지인과 함께 술은 생맥주 한잔과 사와 5잔을 시켰다. 사와(Sour)는 베이스가 되는 술에 레몬과 당을 더해서 만든 칵테일이다.
안주로는 참치 사시미 소자와 고로케, 양배추샐러드 3가지를 주문했다. 술은 660엔(약 5700원)씩이었고, 안주는 모두 3000엔(약 2만6000원)가량이었다고 한다. 두 사람이 대략 7000엔(약 6만원) 어치 먹은 셈이다.
그런데 술자리를 마치고 받은 계산서에는 그의 배가 넘는 1만6000엔(약 13만8000원)이 찍혀 있었다.
자릿세를 감안하더라도 나올 수가 없는 가격에 A씨는 주인에게 수기 영수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그랬더니 술을 16잔 마신 걸로 체크가 돼 있고 영수증 자체도 아주 엉망인 상태였다. CC(폐쇄회로)TV 열람을 요청하니 업주는 없다며 배 째라는 식이었다.
결국 A씨는 주위 일본 손님들의 도움을 받아 경찰을 불렀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이 직접 먹은 거 하나하나 체크하고 도와준 결과 계산서는 1만1500엔(약 1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러는 동안 업주는 팔짱 끼고 A씨 일행을 쳐다보면서 담배를 꼬나 물고 있었다고 한다. A씨가 일본어가 되는 지인과 동행하지 않았으면 꼼짝없이 바가지요금을 뒤집어쓸 뻔했다.
A씨는 “일본에서 이런 적이 처음이다. 그동안 그냥 알아서 잘 체크해 주겠지 하고 확인 안 했다”며 “술 드실 때 항상 먹은 거 다 사진 찍어두시고 영수증 체크 잘 해보시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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