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9일 자신을 ‘학교폭력 피해자’,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을 ‘학교폭력 가해자 측 대리인’에 빗대며 “(저를 보자고 하는)인 위원장이 무슨 자격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갑자기 학폭 가해자도 아닌 가해자 측 대리인 같은 사람이 와서 ‘나는 다 괜찮다’. 이게 뭡니까, 진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 당을 이렇게 망가뜨린, 1년 반 동안 무수히 많은 일을 한 사람들은 지금 그냥 웃고 있다. 대리인 하나 보내 놓고”라며 “반대로 생각해보라. 이런 식의 억지 화해, 억지 덮음이 가능하면, 연예인 중 무슨 학폭 사태가 일어났을 때 그것을 못 덮을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억지로 가서 만나고, 그 다음 만나보니 괜찮은 것 같다, 이렇게 언론 플레이를 해버리면”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이것도 한 번 지적하고 싶다. 인 위원장이 어느 방송에 나가 이준석을 만나기 위해 이준석 아버지에게까지 연락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첫 번째로 저희 아버지를 왜 만나고, 왜 연락하시고, 두 번째로 저희 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본인에게는 어떤 연락도 들어온 적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니까 인 위원장이 밝혀달라”며 “도대체 저희 아버지랑 어떤 경로로 연락을 하셨는지. 그러니까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하시며 이런 거짓말까지 하시면서 만나려고 하시는 건지”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의 신당설과 관련해선 “시한을 정해놓고 그때까지 당에 변화가 없으면 언제든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 과정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씀을 몇 주 전부터 드렸다”며 “선거일이 4월이니까, 4월부터 100일 정도 시간이 있어야 당이 변화할 수 있다. 그 시한을 넘어서면 저는, 결국 12월 말 정도가 넘으면 저는 다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는 “저는 영남 출마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한 게, 결국 정당이 생겨서 편한 곳만 찾아다니면 안 되지 않는가”라며 “그래서 아마 신당이 생긴다면 가장 어려운 과제가 기성 정당의 아성을 깨는 그런 게 아닐까 싶어서 당연히 영남 출마 같은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당이 충분한 지지를 받고 영남에서도 많은 분이 출마해 같이 할 여건이 된다면 저는 더 어려운 과제를 찾아갈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보수계열 신당으로 대구도 아니고 광주를 돌파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당에서 역할을 할 때 비례대표로 한다고 하면 그건 뒤로 가는 모양새로 볼 수 있다”며 “그러니까 가장 어려운 전선에 맞춰 돌격하겠다, 이런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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