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연우진이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속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우진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3일 공개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역)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실제 간호사 출신인 이라하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연우진은 “저는 넷플릭스 작품이 처음이다. 영화 같은 경우는 시사회로 먼저 접하기도 하고 대충 영화의 흐름과 나온 완성본을 알고 간다. 하지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공개되자마자 시청한 분들과 같은 호흡을 하려고 빠른 시간 내에 펑펑 울면서 완주했다. 끊을 수 없더라. 시청자들과 호흡을 같이 하기 위해 빠른 완주와 빠른 눈물을 보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내용을 알고 있으니까 제 감정을 건들지 않겠거니라고 생각했다. 라포가 쌓였다고 하지 않나. 사람들과 감정이 쌓였는지 배우들의 얼굴만 봐도 울컥하더라. 서완(노재원 역) 님, 유찬(장동윤 역)이 얼굴만 봐도 울컥하더라. 내용이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무언가 나도 마음에 문제가 있나 싶더라. 저는 7부에서 감정이 터졌는데, 더 와닿더라. 임 교수님(김종태 역)이 안경을 벗고 담배를 찾는데 담배가 꾸깃꾸깃한걸 보고 쌓이고 쌓인 감정 터졌다. 여러분보다 빠르게 감정이 터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우진은 손가락에 대해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평상시에도 손을 많이 꺾는다. 손이 굵은 편이 아니고, 손이 작은 편이다. 남자 손 같지 않다. 사실 손을 어떻게 구현해낼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하루에 한 신을 찍는 날도 많았다. 그래도 손이 보이는 장면이 있으면 특수 분장해야 했다. 한 시간 반 정도 직접 분장했다. 애드리브 성 연기, 톤 앤드 매너가 보일 수도 있지만, 준비해서 가야 했다. NG가 나면 안 됐다.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로 표현할 수 있지만 준비를 많이 해갔다. 분장이 망가지면 안 되니까 계산적인 연기를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연우진은 동고윤 역을 연기한다. 동고윤은 엉뚱한 성격의 항문외과 의사로 순수한 다은의 모습에 힐링을 받고 어느새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인물.
연우진은 “그 마인드를 없애려고 했다. 많이 찾아보니까 항문외과 의사 선생님도 진료할 때 민망한 상황에 많이 노출된다고 하더라. 정신과처럼 (항문외과에서 치료받아야 할) 병을 숨기고 부끄러워하지 않나. 의사가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망한 상황에서도 웃지 않고 환자를 위할 수 있는 마음을 잡으려고 했다. 오히려 민망하고 웃기는 상황이 보여지겠지만, 최대한 그런 부분을 죽이고 의사답게 적극적으로 따뜻한 마음, 인간적인 마음으로 대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러다 보면 환자도 나한테 병을 이야기하면서 웃지 않을까 싶더라. 보통 저는 작품, 캐릭터 준비를 위해 문헌들을 보거나 찾아본다. 이번엔 오히려 환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더 많이 봤다. 의사한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올까 생각했다. 환자들의 인터뷰 영상을 많이 봤다. 환자들이 이야기하는 영상을 많이 보고 환자의 눈을 보다 보니까 동고윤 캐릭터의 마음가짐이 잡히게 되더라. 전문적인 표현에 있어서는 나름의 스킬들을 익히기 위해서 집에서 인형으로 연습했다. 철우(임재혁 역) 쌤 만한 인형들이 집에 많다. 인형들로 동작 연습이라든지 행위 반복이라든가 그런 걸 살짝 익혔다”라고 했다.
연우진은 캐릭터 이름인 동고윤에 대해 “처음엔 잘 몰랐다. 하다 보니 말을 해주더라. 이름과 성을 붙여서 이야기하다 보니 그런 뉘앙스가 풍긴다고 하더라. 나중에 알았다. 제가 바르게 살아서 그런지는 몰라도”라고 이야기해 폭소케 했다. 그뿐만 아니라 “몰랐는데, 이야기를 들으니 이름의 느낌과 억양 속에서 느껴지는 유쾌함이 있다 보니 캐릭터가 입혀지더라. 괴짜 캐릭터와 독특함, 집요함을 더 살려야겠다는 느낌이 들더라. 동고윤이라는 이름을 듣고 동글동글하게 느껴졌고, 머리 파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머리에 웨이브를 많이 주고 손동작을 많이 하는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이름을 듣고 난 저의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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