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연우진이 나이와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에도’)’ 공개 기념 연우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연우진은 “저는 길지 않은 연기생활을 하면서 큰 사건 없이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전 연기자 연우진과 인간 연우진으로서의 분리를 나름 잘 하면서 살고 있다. 전 연기 자체를 일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예전엔 연기가 잘 안되면 스트레스도 받고 자책도 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사생활과 연기 생활이 구분돼 있다 보니 가져갈건 가져가고 버려야할건 빨리 버린다. 그게 지금까지 버텨오고 해온 동력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나름 정신적으론 건강하단 생각을 하고 있는 편이다. 조금 비슷한 감정이 있느냐 물었을 때는 유찬이 에피소드가 가장으로서 나름 책임감과 압박감을 갖는 편이라 30세 넘어가고 40세 언저리 가진 감정들은 남을 위한 것보다 나를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 오히려 독립하고 싶다. 혼자 살고 싶다. 예전엔 자취도 하고 했지만 지금은 좀더 내자신을 위해 늦었지만 독립을 좀 하고싶다는 생각이 있다. 동생도 작년에 결혼을 해서 제 삶에 변화가 많은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고 ‘정신병동’ 끝나자마자 미국 여행도 혼자 다녀왔다. 나도 나만을 위한 또다른 2파트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려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는걸까. 연우진은 “가정을 꾸리고 싶다. 사실 어떻게 보면 제 궁극적인 목표일 수도 있고 그 속에서 연기를 잘하겠다는 것은 작은 목표같다. 연기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거창한 계획보단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 그래서 연기를 책임감 있게 계속 하려는 것이다.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다. 얼마 안남았을 수도 있고 많이 남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보니 제 자신에게 시간을 할애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어머니와 너무 친한 친구다 보니까 연우진이라고 하면 대외적으로 이미지가 이름에서 오는 믿음감이 있는데 가족한텐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아들 이상으로 참견하는 거고 엄마에게 가스라이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적절한 시기에 독립을 해야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가 지금 한탄을 하고 있긴 하지만 좋은 아들이다. 전 저같은 아들 낳고 싶다”라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40세가 오는 것이 두렵다고 털어놓은 연우진이지만, 작품선택 기준에도 나이가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고 했다. 연우진은 “그런건 아니었던 것 같다. 제가 하려는대로 작품 선택이 이뤄지진 않는다. 제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예전엔 잡으려했다면 지금은 포기하는 것도 많아졌다.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지면서 그런 것들이 오히려 저를 단단하게 하지 않나 싶다. 또 배우의 즐거움은 나이를 초월할 수 있지 않나. 그것만으로 뿌듯하고 보람된 것 같다. 연기를 하고 안하고 있어서 스위치가 켜지고 꺼지는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popnews@heraldcorp.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