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관광기업 버진 갤럭틱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약 18%(185명)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진 갤럭틱은 이번 감원을 통해 연간 약 2500만달러(약 327억원)의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이날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1억5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1억46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고 밝혔다. 당초 0.43달러로 예상됐던 주당 순손실도 0.28달러로 선방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0만달러로, 전년 동기(76만7000달러) 대비 122% 급증했다. 매출 증가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첫 상업용 우주비행으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4분기 매출 목표치로 300만달러를 제시했다. 인력 감원에 따른 퇴직금 지급 등의 비용 약 500만달러가 4분기에 반영되면서 순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버진 갤럭틱은 이날 차세대 우주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내년 우주비행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차세대 델타급 우주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4년 설립된 버진 갤럭틱은 2019년 10월 스펙(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이날 버진 갤럭틱 주가는 전장 대비 10.34% 하락한 1.56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2021년 6월 55.91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시험비행 지연과 우주개발 사업의 높은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주가 내림세가 이어졌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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