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외국인 전용 호스텔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소변 테러’를 하고 떠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투숙객이 “소변이 아니라 스타벅스에서 구매한 음료”라고 주장했다.
9일 ‘바른외국생활-대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A씨는 ‘소변 사건 대만 당사자의 항변, 주장을 전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A씨는 테러 사건 당사자인 투숙객에게 ‘(테러 사건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이에 해당 투숙객은 “스타벅스에 가서 어떤 음료수를 마셨는데 그게 하필 좀 냄새가 좋지 않은 음료였다”며 “그걸 숙소에서 마시다가 많이 흘렸는데 그걸 아마 오줌으로 오해한 게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투숙객은 이어 “내가 정신이 이상한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객실에 소변을 그렇게 싸겠나”고 했는데, A씨는 이를 두고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조금 횡설수설했다”고 말했다.
투숙객은 또 ‘청소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등 소변 테러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많다’는 지적에 “그런 것(사진)만으로 내가 소변을 눴다는 증거가 되냐”고 되물었다.
해당 투숙객은 또 ‘호스텔 운영자와의 분쟁’을 언급했다. 체크인 시간, 숙소 용품, 숙소 이용방법 등과 관련해 숙소 주인과 말다툼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또 호스텔 주인을 향해 “워낙 중국 사람을 많이 만나봐서 아는데 (호스텔 주인은) 겉모습만 봐도 중국 사람”이라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펼쳤다.
앞서 지난 2일 YTN 보도에 따르면, 당시 대구의 한 외국인 전용 호스텔에서 3일간 투숙한 외국인 남성 2명이 방안 곳곳에 소변을 뿌려둔 채 체크아웃하고 출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업주는 숙소 내에서 소변 냄새가 며칠 동안 빠지지 않아 기존에 잡혀 있던 예약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업주는 외국인 투숙객이 이용한 해외 숙박 앱을 통해 ‘소변 테러’ 경위를 물었지만, 숙박 앱 측은 투숙객과 개인적으로 해결하라는 말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주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수치스럽다. 나를 어떻게 생각했으면 이랬을까 싶다”라며 “인간으로서 어떻게 방에다 이런 짓을 하고 갔는지 굉장히 수치심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튜브 운영자 A씨는 “숙소 이용과 관련해 언쟁이 있었고 투숙객 개인이 중국을 향해 가진 반감이나 착각이 더해져서 이 사건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한편, 현재 대만 주요 언론은 이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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