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다시 축소됐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집값이 단기에 회복되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전세 선호가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6주 연속 올랐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17주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상승 폭은 최근 들어 둔화하는 모양새다.
10월 셋째 주 0.07%였던 상승률은 10월 넷째 주 0.05%, 10월 다섯째 주 0.04%를 기록했으며 이번 주에 다시 0.01%포인트(p) 줄어들었다.
서울(0.07→0.05%)과 수도권(0.07→0.04%)의 상승 폭이 모두 감소했고, 지난주까지 상승세였던 인천은 -0.02%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지방(0.01→0.02%)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부동산원은 “시중의 대출 금리 상승이 이러한 관망세의 주요 원인”이라며 “매도인과 매수인 간의 희망가 격차로 거래 자체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북(-0.01%)과 노원(-0.01%)이 하락 전환했으며, 강남·구로·동작은 0.00%로 보합을 나타냈다. 중구(0.14→0.04%), 용산(0.19→0.11%), 동대문(0.18→0.12%), 서대문(0.09→0.04%) 등은 상승 폭이 줄었다.
경기도는 0.05% 올랐으나 서울과 마찬가지로 전주(0.08%)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과천(0.06→0.19%), 시흥(0.06→0.11%)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상승 폭이 줄어들거나 하락 반전했다. 광주(-0.08%), 평택(-0.08%), 고양(-0.02%), 안성(-0.01%) 등은 이번 주 하락 반전했으며, 의정부(-0.06%), 이천(-0.04%), 동두천(-0.02%), 남양주(-0.01%) 등은 하락세를 지속하거나 낙폭을 확대했다.
지난주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던 인천은 이번 주 0.02%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부평구(-0.07%)가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구축 가격이 하락한 데다, 그동안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신도시 주요 단지의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지방(0.01%→0.02%)은 상승 폭이 확대됐다. 대전(0.06%)의 상승세가 이어졌고 세종(-0.01%)은 전주(-0.06%)보다 낙폭을 줄였다. 충북(0.07→0.13%), 강원(0.03→0.12%), 전북(0.03→0.08%) 등도 상승 폭을 키웠다.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상승 폭을 유지 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와 똑같이 0.12% 오르며 16주 연속 상승했다. 수도권(0.20%→0.20%)이 상승 폭을 유지한 가운데 서울(0.19%→0.21%)과 지방(0.03%→0.04%)이 상승 폭을 키웠다. 매매시장 관망세와 더불어 고금리 여파로 임차인들의 전세 선호를 지속하면서 전셋값을 밀어 올린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선 성동구가 0.52% 상승했으며 양천(0.37%), 용산(0.35%), 송파(0.35%), 동대문(0.27%), 강동(0.25%) 등도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다.
경기도에선 화성(0.58%), 수원 팔달(0.52%), 과천(0.46%), 안양 동안(0.45%), 고양 덕양(0.42%) 등 주거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대전(0.20%), 세종(0.18%), 충북(0.12%), 충남(0.08%), 전북(0.08%) 등은 상승하고, 제주(-0.03%), 대구(-0.03%), 경북(-0.01%), 울산(-0.01%), 부산(-0.01%)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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