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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 “교통노조 파업은 정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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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임금 동결이 됐을 때도 파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파업은 정치 투쟁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교통노조)이 9~10일 서울 지하철 경고파업에 들어간 데 대해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 위원장은 “파업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사측이 최종교섭에 내놓은 합의안은 임금 인상과 추가 채용 내용도 포함되는 등 파업할 수준이 아니었다. 정치 파업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전체 임직원은 1만7000명이며, 3개의 노조가 있는 복수노조 사업장이다. 이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교통노조가 조합원 1만명으로 가장 크다. 2노조인 한국노총 공공연맹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통합노조)의 조합원은 2700명이다. 3노조인 올바른노조 가입자는 2000명이다. 송 위원장은 2021년 ‘조합원을 위한 노조’가 필요하다며 20·30세대를 주축으로 한 올바른노조를 설립하고, 건강한 노조 문화 확립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송 위원장은 이번 경고파업을 비판하며 교통노조가 정작 노사 상생을 위한 행동엔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 감축과 요금 인상 문제 등 서울교통공사 적자의 근본적인 원인 해결은 외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송 위원장은 “현재 지하철 요금이 수송 원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교통노조는 적자운영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인 낮은 요금의 현실화에 대해선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인력 감축 문제에 대해서도 효율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2018년 무기계약직의 일반직 편입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기존 핵심 직렬 인원은 줄면서 비효율화가 심해졌다”면서 “서울교통공사는 교통공사지 청소업체나 급식업체가 아니지 않나. 이들을 자회사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논의해야 한다. 고용안전성을 떨어뜨리는 것도 아니고 자회사 정규직이 될 시 정년도 5년이 느는 등 당사자들과도 협의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기존 노조의 과격한 단체행동을 이제는 재고할 때라고 봤다. 그는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단체행동은 노동운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키울 뿐이다. 불법과 폭력집회 등도 마찬가지”라며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노조가 일종의 정치집단으로 보이게 된 이유가 됐을 뿐이다. 결국 조합원들 입장에서도 손해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민주노총이 파업이나 시위를 한다고 해도 시민들은 무엇 때문에 왜 시위하는지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실정”이라며 “조합원들이 단결해 사측에 합당한 요구를 하면서도 상생을 추구해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향의 단체 행동을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경고파업에서 통합노조가 최종 불참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분 부족’으로 추측했다. 통합노조는 당초 교통노조와 함께 경고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이날 오전 파업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파업은 명분이 중요하다. 사측의 제안을 본 후 파업의 명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기존 노조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대화의 뜻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기존 노조들이 노동자 권리를 위한다는 노조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올바른노조를 설립했다”면서 “개선 가능성은 적다고 보지만 그들이 정말 바뀐다면 지금이라도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올바른노조는 교통노조·통합노조와 달리 아직 교섭권이 없다. 송 위원장은 회사와 조합원의 상생을 위한 교섭에 임하기 위해 교섭권 확보를 준비 중이다. 그는 “올바른노조도 어떤 종류든 시위와 파업 등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협상을 위한 교섭권을 얻고 합법적으로 사측과 시민들에게 ‘이런 불합리함 때문에 노조가 단체행동에 나서는구나’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목적으로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단체행동의 본질적인 목표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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