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레전드’ KIA 타이거즈 4번 타자 최형우의 야구 인생 스토리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형우의 야구 인생에 대한 기사 게재돼 주목받은 가운데 현역 연장을 꿈꾸는 최형우의 다년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11월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에서 KBO리그 최초 1,500타점이자 통산 최다 타점 기록을 달성한 최형우의 선수 생활을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최형우는 2023시즌 1,500타점을 돌파하면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현역 시절 달성했던 기록(1,498타점)을 밀어내고 통산 타점 부문 1위로 올라섰다.
MLB.com은 ‘한 때는 KBO리그 팀에서 방출됐지만, 이제는 기록을 깨는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로 최형우를 주목했다.
이 기사에서 최형우는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 뒤 경찰야구단 복무 기간을 거쳐 2008년 중고 신인왕에 오른 스토리를 다뤘다. 당시 최형우는 방출 뒤 자신의 개인 SNS에 글을 올렸다. ‘사람들이 나를 비웃을지 모르지만, 나는 나를 배신한 모든 것에 대한 복수하기 위해 돌아올 것이다. 나는 이곳을 파괴하기 위해 칼날을 갈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복수하겠다’라는 글을 올린 에피소드였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었던 김응용 전 감독이 경찰야구단에서 활약 중인 최형우를 두고 ‘아직 우리 팀에 있는 선수 맞나’라고 구단 직원에게 묻자 ‘네’라고 거짓말한 뒤 제대한 최형우와 재계약을 맺은 뒷얘기도 올려졌다.
최형우는 실패를 맞이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통해 언급했다.
최형우는 “예전에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분명 집중을 많이 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다. 기분이 안 좋은 날이면 스트레스를 받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곤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금 더 느긋해지는 법을 배웠다. 이제 내일이 있다는 걸 안다”라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 팬들의 열정도 칭찬했다.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 팬들이 최고라는 걸 얘기하고 싶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이런 팬들은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들은 매우 열정적이고, 항상 응원하고, 함께 응원한다. 타이거즈 경기를 보러 와서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마지막으로 최형우는 “내가 걸어온 커리어와 느꼈던 감정이 후배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마음만 먹으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더 밝은 날이 올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 조명한 1983년생인 최형우는 곧 불혹의 나이에 진입한다. 두 번째 FA 계약 기간을 끝냈기에 최형우는 새로운 계약을 맺어 현역 연장에 나서야 한다. KIA 구단도 최형우와 연장 계약 의사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계약 기간과 조건에 대해선 여전히 조율할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무조건 2년 이상의 다년계약을 맺을지도 미정이다.
KIA 관계자는 “일단 최형우 선수의 얘길 들어봤고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하는 단계다. 무조건 2년 이상 다년계약이라고 못 박은 상황은 아니다. 당장은 최형우 선수보단 내부 FA 대상 선수들이 더 급해서 거기에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과연 최형우가 어떤 현역 연장 계약을 통해 타이거즈와 동행을 얼마나 더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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