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특허권 존속 기간이 2032년 10월30일까지 5년 연장됐다고 10일 밝혔다.
세노바메이트는 2007년 10월 물질 특허를 획득한 후 2019년 11월에 미국에서 신약 승인을 받아 2020년 5월 공식 출시됐다.
당초 2027년 10월까지였던 물질특허 기간은 이번 연장으로 2032년 10월까지 5년 늘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개발과 허가 획득에 걸린 오랜 시간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권 최대 존속 기간 연장 기간인 5년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 특허로 보호받는 신약의 경우, 특허 기간의 연장이 신약 가치와 회사 손익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게 SK바이오팜의 설명이다. 매년 늘어나는 처방 수와 약가 인상으로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까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다.
세노바메이트의 2023년 3분기 미국 매출은 75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19%,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여기에 미국 시장 출시 후 14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 중이다.
지난 9월 월간 처방 수는 2만2985건으로, 이는 경쟁 신약의 출시 41개월 차 평균 처방 수의 2배 수준이다. 올해 초부터 확대되고 있는 신규처방 수를 기반으로 미국 내 총처방 수(TRx)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매출만으로도 연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한 단계에 진입했으며, 매 분기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2029년 엑스코프리가 미국 매출만으로 10억달러의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로 의약품으로 성장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특허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에 5년 연장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알려드리게 돼 기쁘다”며 “최근 엑스코프리 매출 성장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2032년 10월까지의 장기 고속 성장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엑스코프리로부터의 강력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혁신 기술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빅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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