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업계에 트루골프가 화제다. 국내 최초 중고 골프 클럽 인증 회사다. 박태근 대표는 1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고 골프 클럽은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검증, 보증 서비스가 전무한 상황”이라면서 “기업명처럼 진실된 검수, 진실된 거래, 진실된 정보로 잘 사고, 잘 파는 시스템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트루골프는 획기적인 중고 골프클럽 인증 서비스 플랫폼이다. ‘짝퉁 클럽’이 판치는 최근 중고 클럽 시장에 꼭 필요한 사업이다. 트루골프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직거래도 앱 안에서 이뤄진다. 쓰던 골프클럽을 판매하려는 이들이 트루골프에 클럽을 보내면 클럽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품 여부를 판정하고, ‘비파괴 엑스레이 검사기’로 클럽을 체크해 최종 등급을 매긴다. 문제가 없으면 등급과 함께 ‘트루골프 인증’ 마크가 달린다. 책정된 클럽 가격의 5%는 수수료다. 판매자가 부담한다. 트루골프는 1개월간 품질 보증을 한다.
박 대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비파괴 엑스레이 검사기를 만들기 위해 1년이 넘은 시간을 들였다. 최적의 엑스레이 기계와 반사판, 차폐기 등을 찾는데 고생했다. 비용도 1억원이나 가까이 들었다. 14개 트루 레벨링 시스템을 출시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그는 “비파괴 엑스레이 검사기에 클럽을 넣으면 클럽에 장난을 친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며 “샤프트에 문제가 많았다. 연장 툴을 이용해 샤프트를 연결한 것이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중고 골프 클럽 인증 사업을 5년 전부터 구상했고, 투자를 받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롯데벤처스 및 개인투자자 조합으로 약 5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아 지난 6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트루골프 앱을 통해 구매하기, 판매하기, 탐색하기, 시세 보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이용자인 매장과 고객, 딜러와 고객, 고객과 고객 간의 신뢰 있는 거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박 대표는 12년 경력의 골프산업 전문가다. 2012년 볼빅을 시작으로 카스코, 보이스캐디 등에서 실전 업무를 배웠다. 마케팅과 사업전략,해외 영업 등 다양한 일을 소화했다. 박 대표는 아이디어 뱅크다. 보이스캐디를 다닐 때 캐디도 독자적으로 후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투어 캐디구단’이다. 최근엔 모든 캐디가 돈을 받고 모자를 쓴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거리측정기 계약을 이끌었다. 박 대표는 “골프 업계에서 일한 것이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며 “골프를 사업적으로 보는 시각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골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프업계 종사자라면 반드시 골프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보이스캐디에 있을 때 회사에서 레슨과 연습 비용을 지원했다. 그는 “필드에서 사업적인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회사가 정착되면 우리 직원들도 골프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당분간 AI 고도화 및 앱 관련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다른 투자를 받아 일본과 미국에도 빠르게 진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파는 사람도 제 가격을 받고, 소비자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서 “골프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주요 25개국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 진출 시 보다 효과적인 확장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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