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좌) 씨와 남현희 씨. [(좌)채널A 화면 캡처 / (우)’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27) 씨가 지난 8일 결혼 예정 상대였던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남현희(42) 씨와의 첫 경찰 대질조사에서 “남현희와 단 둘이 5분만 얘기하고 싶다”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8일 오전 10시께부터 남 씨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3시간 가량 조사했다. 지난 6일 경찰에 처음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지 이틀 만이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는 이미 구속된 전 씨와의 첫 대질 신문도 이뤄졌다. 대질 조사에서는 남 씨가 전 씨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나아가 범행을 공모했는지가 주된 쟁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날 대질 신문이 시작되자 전 씨는 “남 씨와 단 둘이 5분만 얘기하고 싶다”고 경찰에 요청했지만, 남 씨가 곧장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 씨는 전 씨를 향해 “뭘 봐”라며 짜증섞인 반응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시작해 오후 8시께 끝났지만, 이후 남 씨와 전 씨가 피의자 신문 조서 내용이 자기 진술대로 적혔는지를 확인하기까지 3시간 가량이 더 걸렸다.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 |
한편 수십억원대 투자사기 혐의가 드러난 전 씨는 10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송파경찰서는 이날 전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36분께 송파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전 씨는 ‘남 씨와 공모한 게 맞는가’, ‘펜싱협회 후원은 남 씨가 제안했는가’ 등 취재진 질의에 “피해자분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후 호송 차량에 탔다.
전 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된 23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8억원 가량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주로 해외 비상장 회사나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에 투자를 권유하는 식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 씨가 전 씨와 사기 범행을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전청조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8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
남 씨는 경찰에 접수된 전 씨 상대 여러 고소 건 중 1건에서 전 씨 공범으로 함께 고소를 당했다. 고소인은 남 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펜싱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로 파악됐다.
전 씨가 남 씨로부터 사기와 사기미수,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된 건과 또 다른 남성에게 혼인빙자 사기로 고소당한 건에 대해선 송파서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남 씨는 전 씨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반면 전 씨 측은 “남 씨가 지난 3월부터 사기 범행을 이미 알고 있었고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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