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가 흡혈하기 위해 피부에 붙어 있는 모습.[원스톱방역]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는 가운데, 전문가는 “아직 확산이 초기 단계를 지났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봤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는 1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특히 외국에서 들어올 때, 관광을 위해 해외로 나갔을 때 가방에 묻어오는 경우들이 있다”며 “그래서 외국 여행을 할 때는 숙박업소 안에서 물건을 꺼낸 뒤 가방은 반드시 다시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교수는 빈대가 야행성이라는 점을 들어 “(밤이 되면)사람한테도 가지만, 숨을 곳도 찾기 때문에 (공간의)곳곳으로 파고 들어간다. 가방이 열려있으면 (숨을 곳으로)생각하고 그쪽으로 들어간다”며 “빈대가 빛을 싫어하긴 하지만, (자기들도)생체 리듬이 있기에 빛이 있다해도 밤에는 활동한다”고 했다.
‘바퀴벌레가 한 마리 발견되면 수천마리가 (숨어)있다고 얘기한다. 빈대는 한 마리가 발견되면 얼마나 있다고 보면 되는가’라는 진행자 말에는 “바퀴벌레와는 달리 얘네들은 먹이 자체가 사람의 피”라며 “밤에 자다가 화장실에 간다, 불을 딱 켰을 때 몸 주위에 있는 그게 다다. 다 나온다. 얘네들은 (사람 피를)먹어야 하니까”라고 했다.
5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쪽방상담소 입구에 ‘빈대주의’라는 문구와 함께 방제방법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서울시는 쪽방촌·고시원 등 주거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유형의 공동주택에 집중되는 상황을 감안해 위생 취약 시설 빈대 방제에 예산 5억원을 긴급 교부하고 빈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숙박시설, 목욕장, 찜질방 총 3천175곳의 전수 점검을 시작했다. [연합] |
이 교수는 “(빈대는)2006년 이전에는 (국내에는)거의 없었다고 봐야 한다”며 “이후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입국한 내국인, 귀국하는 유학생,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들 등의 여행 가방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그때 보건당국에 처음 신고가 들어왔다”며 “이런 건 보건당국에 그동안 신고가 안됐다. 자체적으로 조용히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라고 했다.
이 교수는 “빈대에 물리면 모기보다 훨씬 가렵다. 흡협량도 모기에 비해 7배 이상, 흡혈 시간도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10분 정도”라며 “한 군데만 흡혈하지 않고 세 군데 이상을 빨아 먹기에 많이 부풀어오른다”고 했다.
그는 또 “빈대가 있는 방은 누우면 불안하다. 한 번 물려본 사람은 같은 방이라면 또 물릴 수 있기에 불면증도 생기고 스트레스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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