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앨범 연속 ‘빌보드 200’ 1위를 달성한 스트레이 키즈가 자신들만의 ‘흥’을 담은 앨범으로 또 한 번 정상 자리를 노린다. 스트레이 키즈는 음악적 고민을 털어놓으면서도,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열의를 드러냈다.
10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스트레이 키즈의 새 미니앨범 ‘樂-STAR(락-스타)’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樂-STAR’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의 락(樂)은 계속된다’는 스트레이 키즈의 메시지와 자신감을 전하는 새 앨범. 타이틀곡 ‘락(樂)’은 이번에도 그룹 내 프로듀싱 팀 쓰리라차(3RACHA) 방찬, 창빈, 한이 직접 완성했다. 후렴구의 반복되는 멜로디와 락(Rock)적인 요소가 곡에 강렬함을 더하며,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흥미로운 노랫말로 듣는 재미를 배가했다.
방찬은 “전작 ‘★★★★★ (5-STAR)'(파이브스타)에서 스트레이 키즈만의 모습을 각인했다면 ‘樂-STAR’에서는 자신 있는 모습을 새롭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차별점을 밝혔다.
타이틀곡 선정 방식에 대해 필릭스는 “저희끼리 많은 노래를 들으며 어떤 음악인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낸다. 서로 의견이 달라도 잘 들으면서 다같이 결정한다. 이번 노래가 팬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노래를 정할 때도 있다. ‘이런 색감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도 비슷하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한마음으로 잘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빈은 “타이틀곡이 꼭 쓰리라차 곡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건 아니다. 회사, 멤버들 의견을 수용한 끝에 곡 선정을 하게 된다. 다른 멤버들도 곡뿐만 아니라 춤, 노래 등 앨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8명이 함께한다”고 전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 6월 발매한 정규 3집 ‘★★★★★ (5-STAR)'(파이브스타), 2022년 발매한 미니 앨범 ‘ODDINARY'(오디너리), ‘MAXIDENT'(맥시던트)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3연속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리노는 “저희가 내왔던 3개 앨범이 빌보드 1위를 차지했던 건 스테이(팬덤명) 덕분이다. 저희 노래를 사랑해주는 분들이 있기에 이런 행복하고 기쁜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까지 모르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승민은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 차트에 든 것만으로도 소중하고 감사하다. 이번 앨범 준비하며 부담감도 있었지만 ‘樂-STAR’라는 콘셉트에 맞게 모두에게 즐거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저희 노래를 들어주는 스테이들에게 와닿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K팝 4세대 보이그룹 최초’ 한국과 일본 총 5개 지역 10회 대규모 돔 투어 ‘Stray Kids 5-STAR Dome Tour 2023′(파이브스타 돔 투어 2023)을 마쳤다. 그중 일본 공연에서만 34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으로 꼽히는 고척돔을 매진시키기도 했다. 창빈은 “아직까지도 투어 가면 저희 노래를 따라불러 주시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인기 비결에 대해 창빈은 “저희가 직접 써내려가는 앨범과 저희만의 독특한 모습을 스테이가 좋아해주는 것 같다”며 “감사하다. 저희도 고집 있고 줏대 있는 사랑에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승민은 “제가 프로듀싱 그룹 쓰리라차에 속해있는데, 저희가 직접 하고 싶은 얘기를 담을 수 있는 것 같아서 고맙다. 최근에 곡 작업을 시작한 멤버들이 많은데, 팬들이 그 부분도 기대해줄 것 같다. 저희의 음악에 담긴 진정성이 팬들에게 닿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진은 “아직까지도 장충체육관에서 했던 공연이 생각한다. 리허설 할 때 빈 관객석을 바라보는 순간이 온다. ‘우리가 이 무대를 다 채우는 날이 오는구나’라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 4대 돔투어 때도 우리가 다 채울 수 있을지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막상 스테이들이 채워주면 벅차고 소중한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승민은 “공연장이 커진다고 저희 실력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어렵게 찾아와준 팬들을 후회 없이 집에 돌려보내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스트레이 키즈만의 ‘락(樂)’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밝혔다. 승민은 “희로애락이라는 무게감 있는 말을 통해 이번 앨범을 설명하고 있다. 활동하는 뒷배경에는 멤버 각자 느끼는 점이 하루하루 다를 것이다. 활동하며 힘듦이 있지만 그걸 덮을 만한 기쁨도 있다. 연습하고 새 투어를 준비할 때 저희가 왜 이 길을 택했는지 생각을 계속한다. 힘듦, 부담이 찾아와도 8명이 즐겁게 춤추고 노래하고 안무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들이, 가끔 지칠 때도 있지만 매번 새롭게 다가온다. 행복하게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엔은 “스테이가 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행복함을 느낀다. 락(樂)이라는 기분을 잘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방찬은 “과거를 바꾸고 싶지 않다. 사소한 것들을 바꿔도 지금 이 순간까지 못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 “제 생각에 멤버들 가운데 가장 락스타는 승민”이라며 “속 안에 깊이 박힌 줏대가 있다. 멋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은 음악적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창빈은 “스트레이 키즈라면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혼자라면 지금쯤 이미 한계에 맞닥뜨렸을 텐데 쓰리라차 멤버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다 보면 계속해서 제 한계를 넘고, 멤버들고 각자의 한계를 넘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승민은 “저희 그룹 색깔에 맞는 보컬 톤을 내야한다는 고민이 있다. 똑같은 것만 하면 듣는 분들도 지루할 것 같다. 매 앨범 형들이 같이 해줘서 저도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빌보드 성과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방찬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회사 지하 연습실에서 소식을 듣고 저희끼리도 할말을 잃었다. 지금도 마음가짐은 똑같다. 어떻게 하면 우리 음악으로 듣는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한다”고 전했다. 승민은 “빌보드,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에 걸맞게 저희가 열심히 해내가야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영어, 한자를 섞은 독특한 앨범명과 재치 있는 가사는 스트레이 키즈만의 특징. 승민은 “듣는 재미가 증가한다. 저 또한 쓰면서 피식피식 웃는다. ‘좋은데?’ 그런다. 스트레이 키즈의 곡을 들으며 많은 분들이 재밌길 바라서 그런 부분을 고집한다”고 말했다. 방찬은 “멤버들과 회의하면서 그런 아이디어들을 정리한다”고 전했다.
창빈은 “저희가 해보지 않았던, 경험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곡으로) 써보고 싶다. 쉴 때나 평소에 해보지 않은 경험들을 해보려고 한다. 당장 어떤 주제를 다루겠다는 건 없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만한 주제를 새롭게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방찬은 “지금도 곡 작업을 하고 있다.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고 같은 이야기라도 다르게 표현할 수 있지 않나. 그런 고민을 밤새 한다. 지금도 미래의 스트레이 키즈 음악을 계속 작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으로 욕심나는 분야에 대해 아이엔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아직 못 보여준 음악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성장해서 멋지게 돌아오는 스트레이 키즈가 되겠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이번 앨범을 ‘맛’에 비유해달라는 요청에 리노는 “요즘 탕후루가 유행이지 않나. 겉으로는 딱딱해 보여도 안은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승민은 “김치찌개 맛이 어떨까 싶다. 마라맛을 한 번 겪었기 때문에 깊어진 김치찌개 맛, 사골육수가 어떨까 싶다”며 재치를 드러냈다.
스트레이 키즈의 새 미니앨범 ‘樂-STAR’와 타이틀곡 ‘락(樂)’은 오는 10일 오후 2시,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는 0시에 정식 발매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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