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웹툰작가. 기안84(김희민·39)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는 올해 MBC 연예대상 후보로 점쳐질 만큼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MBC 장수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7년 차 고정멤버이자, 시즌제로 정착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일등공신이다.
동시에 기안84는 한국 웹툰 사상 성공한 작가 중 한 명이다. 누적 조회수 5억의 ‘패션왕’과 그 후속작인 ‘복학왕’은 그 인기도 대단했지만, 사회에 대한 통찰 또한 저변에 품고 있다. 모범생에서 소위 ‘날라리’로, 또 지방대 학생으로 성장하는 주인공 ‘우기명’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두 작품을 통해, 기안84는 1020 청년들의 꿈과 환상이 어떻게 구축되고 또 무너지는지 가감 없이 드러내며 ‘웹툰계의 홍상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웹툰과 방송, 둘 다 절대 녹록지 않다.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쥔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기안84는 조이뉴스24에 “재미있는 것을 쫓아서 했을 뿐이다. 만화도 재미있어서 그렸고 방송도 재미있어서 계속하게 됐는데, 하다 보니 잘됐다. 억지로 했으면 못 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안84는 최근 미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삼성동 개인전을 시작으로 내년 전시회도 준비 중이다.
“‘태계일주’와 ‘나혼자산다’, 그리고 개인 유튜브 채널을 하고 있지만 제일 시간을 많이 쓰는 건 그림이에요. 붓을 놓으면 안 될 것 같아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올해 전시회를 하려고 했는데, 그림이 몇 점 안 나왔어요. 전시 준비를 열심히 해서 내년엔 개인전을 하고 싶어요. 첫 전시회 때는 기부했는데, 이번에도 그러고 싶어요. 베풀고 살아야 하지 않나, 요즘 그런 마음이 듭니다.”
이제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그의 별명은 다시 쓰여야 한다. ‘태어난 김에 재밌게 사는 남자’로.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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