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론으로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특별시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거리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5개월 앞두고 꺼내든 ‘김포 등 서울 편입’ 이슈에 대해, 보수층마저 “선거용”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면서 정책 추진을 위한 동력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10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와 전국지표조사(NBS)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키로 한 후 진행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선 현재까지 ‘반대’ 의견이 우세하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6~8일 만 18살 이상 1001명 대상으로 진행한 NBS 조사에선 응답자의 68%가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선거용’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여당의 ‘뉴시티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반면, ‘효과적인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이란 응답은 19%에 그쳤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전국지표조사(NBS) 제공] |
지역별로 살피면 ‘메가 서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의 부정 평가가 특히 높았다. 응답자 중 인천·경기 지역은 74%가, 서울은 70%가 ‘선거용 제안’이라고 답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광주·전라(75%)의 뒤를 이었다. 그 밖의 지역의 경우, ▷대전·세종·충청 64% ▷강원·제주 61% ▷부산·울산·경남 59% ▷대구·경북 54% 순으로 집계됐다.
이념 성향별로 봤을 땐 진보층의 86%, 중도층의 78%, 보수층의 47%가 ‘선거용 제안’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내년 총선에서 ‘정부·여당을 지원할 것’이라고 답한 이들 중 47%도 같은 대답을 했다. 보수층의 절반가량이 이번 이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셈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대한 찬성은 31.5%, 반대는 58.6%로, 반대 의견이 우위를 점했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
[전국지표조사(NBS) 제공] |
국민의힘은 ‘김포 등 서울 편입’을 골자로 한 ‘뉴시티 프로젝트’를 내년 총선을 넘어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용 프로젝트로까지 보고 있지만, 부정적인 여론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떠안게 됐다. 실제 ‘김포 서울 편입’ 발표 이후 국민의힘에 대한 서울 지역 지지도는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관측된다.
원외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메가삽질을 하고도 이슈장악했다고 좋아하던 사람들을 보면서 아직까지 수도권 선거를 낙관적으로 본다면 어이가 없는 것”이라며 “영남 의원들이 수도권 선거에 선거 때마다 메가삽질을 하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이 당은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여당의 ‘뉴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거리는 두고 있지 않으면서도, 적극적인 지원 모습 역시 보이지 않고 있다.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김포 서울 편입’과 관련해 “보도가 나온 이후 여러 가지 각도로 협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 의원이 구체적인 ‘협의 주체’에 대해 묻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안 수석의 구체적인 답변도 이뤄지지 않았다.
안 수석은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과 엇박자가 아니냐’는 취지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지방시대와 지금 논의가 완전히 불일치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안 수석은 또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를 놓고 대통령실과 여당 간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NBS·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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